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설비에 끼여 숨졌다.
지난 29일 오전 9시29분께 충남 아산시 배방읍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 설비에 외국인 노동자 ㄱ(34)씨 머리 부분이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ㄱ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사고 당시 자동화된 자동차 부품 생산 공정에서 나온 제품을 옮기는 일을 맡았고, 혼자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사고를 당한 뒤 한동안 방치돼 있었다. 이후 다른 공정에서 일하던 동료 노동자가 ㄱ씨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ㄱ씨의 주검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설비에 머리가 끼여 숨진 것이 확실하고, 유족도 부검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현장 목격자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과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업무상과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 사고의 원인이 기계 조작 실수인지 아니면 기계의 오류나 안전관리의 문제인지 확인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공단도 어제 현장에 나와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에는 인천 한 아파트공사장에서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작업 중 굴착기에서 떨어진 무게 200㎏짜리 돌에 맞아 숨지는 등 사고가 발생하는 등 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인천 남동공단의 한 산업용 기계 제조공장에서 일용직 노동자가 작업 중 300㎏짜리 철판 구조물에 깔려 숨졌다. 지난 23일에도 경남 창원 부산신항의 한 물류센터에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30대 노동자가 대형 지게차에 깔려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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