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강원 양양군 현북면 원일전리에서 난 불이 이웃 명지리로 번져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양양군에서 산불이 나 3시간여 만에 산림 60여㏊(축구장 85개 규모)를 태웠다. 산림 당국 등은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가 지면서 강풍이 잦아들어 피해 면적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 애초 일몰 전 주불을 잡으려 했지만 잡지 못해 전문 진화대 등을 투입해 야간 진화 대책에 나섰다.
22일 오후 1시33분께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원일전리 산에서 산불이 났다. 불은 한때 최대 초속 17~18m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져 발화 3시간여 만엔 이날 오후 4시50분께 산림 60여㏊를 태웠다. 다행히 오후 6시께 이후 강풍이 초속 2~3.9m 정도로 잦아들어 피해 면적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저녁 8시께 진화율이 90%라고 밝혔다. 양양지역은 지금 강풍주의보와 건조주의보가 함께 내려진 상태여서 산림 당국 등이 긴장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내려진 산불 1단계를 4시10분께 기존 산불 2단계로 격상하고, 산림청과 주변 자치단체 등의 헬기 등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양군은 이날 전직원 동원령을 내렸으며, 산림 당국과 자치단체 등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헬기 16대, 소방차 등 96대, 진화대원 1035명을 투입해 진화를 벌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일몰 뒤 헬기를 철수하고 전문 진화대 120명 등 1102명을 현장에 투입해 마을 방호와 산불 피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산불 현장을 4구역으로 나눠 진화대와 장비 등을 분산 투입했다.
양양군 등은 불이 나자 화재 인근 마을 44가구 주민 90여명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저녁 7시 현재 18가구 주민 19명이 하광정리 마을 회관에 대피했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화재 초기 연소 면적을 확대시켰던 강풍이 지금은 초속 2~3.9m 정도로 소강상태를 보인다. 야간에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날이 밝는 대로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는 헬기 등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내일 아침에는 주불을 잡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