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한우, 맥주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릴 예정인 횡성베이스볼파크 모습. 횡성군 제공
야구와 한우, 맥주를 주제로 한 이색 축제가 오는 9월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다.
횡성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횡성베이스볼파크가 있는 공근면에서 엠제트(MZ) 세대를 겨냥한 ‘소맥 프리미엄 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 지역 주민들이 모여 실질적으로 행사를 준비할 실무팀인 ‘9회말 2아웃 준비위원회’까지 꾸렸다.
축제 이름인 ‘소맥’은 횡성한우(소)와 수제맥주(맥)의 의미를 담았다. 횡성의 유명 특산물인 한우와 국내 최초의 수제맥주 기업인 세븐브로이 공장이 횡성에 있는 것에서 착안한 축제다. 2011년 출범한 세븐브로이는 2017년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된 수제맥주 ‘강서맥주’ 제조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대한제분과 협업해 만든 ‘곰표밀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대표 수제맥주 기업으로 성장했다.
축제는 2016년 문을 연 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다. 228억원이 투입된 베이스볼파크는 26만㎡ 면적에 실·내외 야구장 4곳과 다목적운동장, 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 먹거리는 횡성한우축제와의 차별화를 위해 한우구이 대신 소시지와 육포 등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축제준비위원회는 연예인 초청야구대회나 치어리딩 대회, 야구영화 등 다양한 볼거리와 팬 사인회, 디제잉 공연 등을 준비 중이며, 야구장에서 열리는 축제 특성을 살려 야구 유니폼을 입고 축제장에 입장하도록 하고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등 이색 축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또 맥주를 마신 관광객을 위해 대리비·택시 쿠폰제 등도 검토 중이다.
장명희 횡성군 공근면장은 “늦은 여름 저녁 시골에 있는 한적한 야구장에서 한우와 수제맥주, 야구를 실컷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