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5일 극장 보존을 요구하는 아카데미의친구들범시민연대 관계자들이 극장 앞에서 고공 농성자 안전을 위해 철거 공사를 중단하고 극장 출입을 허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범시민연대 제공
강원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철거 반대 시민단체들이 원주시 규탄 거리행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카데미극장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는 오는 12일 오후 2시부터 원주문화원에서 ‘원주 아카데미극장 위법철거 규탄 시민대행진’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극장이 무너져도 시민은 무너지지 않는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날 행진은 원주문화원에서 출발해 원주국민체육센터 공원과 아카데미극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아친연대 관계자는 “시민의 자산을 함부로 파괴하는 원주시의 폭정을 막는 힘은 시민에게 있다. 지난 2월부터 지역의 문화유산인 아카데미극장을 지키고자 했던 시민들의 노력을 함께 이야기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29일 건물 4층에 연결된 야외 난간뜰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아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제공
이날 집회에는 철거반대 집회에 참여해왔던 문화예술인과 영화인 60여명이 ‘원주 아카데미극장을 지지하는 시민버스’라는 이름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영화인 참여를 주도하고 있는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은 “아카데미극장을 보전하고자 한 원주시민들의 노력에 많은 영화인들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비록 철거가 진행 중이지만 지역극장에 대한 이후 활동을 원주시민과 함께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친연대는 12일 진행될 거리행진 이후 철거 반대 시위 과정에서 고발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대응과 함께 법률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한 후원금 모금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아카데미극장 철거 반대 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고 있으며 영화인 3명 등 25명이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고발됐다.
오는 12일 오후 2시부터 강원도 원주문화원에서 ‘원주 아카데미극장 위법철거 규탄 시민대행진’이 시작된다. 아친연대 제공
아친연대 관계자는 “평화적인 집회를 업무방해라는 이유로 불법연행하고, 고공농성자들에 대해서도 떨어지려고 했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린 경찰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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