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만든 ‘우리동네의원' 임형석 원장이 3일 지역주민 방문진료를 하고 있다.광주의료사협 제공
광주에서 처음으로 협동조합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다. 협동조합 의료기관은 시민이 운영에 참여하고 사회적 건강 약자를 공동으로 돌볼 수 있어 전국적으로 24개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광주의료사협)이 “3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빛고을국민체육센터에서 1차 의료기관인 ‘우리동네의원'을 개원하고 본격적으로 취약계층 돌봄 진료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우리동네의원’은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작업치료사 등 의료진 4명이 상주하며 가정의원과, 내과 진료와 장애 친화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원장은 조선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에서 근무했던 임형석 교수가 맡았다.
광산구 시민과 시민단체는 2015년부터 의료복지 협동조합(광주의료사협)을 준비해왔다. 광주 광산구는 영구임대아파트가 많고 하남산업단지 노동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의료 돌봄 체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12월 광주의료사협 설립 추진 당시 370여명이었던 조합원은 현재 890여명으로 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합원은 전담 주치의가 지정되고, 조합 운영·교육 강좌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조합원이 아닌 시민도 이용할 수 있다.
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들과 광주 광산구청 관계자들이 3일 광산구 우산동 빛고을국민체육센터에서 ‘우리동네의원' 개원식을 하고 있다.광주의료사협 제공
광주의료사협은 ‘우리동네의원’을 통해 공동체 돌봄 정신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동네의원’ 의료진들은 환자가 찾아오는 외래진료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진료도 한다. 환자와 식단 관리, 주거환경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하며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 예정이다.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과잉 진료와 사무장병원 등이 성행하는 현 의료 풍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현황을 보면 2003년 한국의료생활협동조합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영남, 호남 등 전국 24곳에서 의료복지 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다.
박종민 광주의료사협 사무처장은 “협동조합 의료기관은 건강보험 수가제도로 인해 진료비를 저렴하게 책정할 순 없지만 조합원들이 운영에 참여하기 때문에 투명하게 운영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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