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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과 방문 예고 냉랭한 광주…“광주 올 자격 없다”

등록 2021-11-01 15:26수정 2021-11-01 15:48

노동계·대학생단체, 반대 기자회견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월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월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낳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광주행에 대해 광주시민사회단체 등이 잇따라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주노총 광주본부(광주본부)는 1일 성명을 내어 “역사의 심판과 법치를 무시한 윤석열 후보의 광주행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광주본부는 “윤 후보는 헌법질서와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하고 국민을 살육한 전두환을 옹호했다. 이는 보수표를 결집해 낙하 중인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권모술수의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 후보의 광주 방문 예고는 광주에서 잠시 무릎을 꿇고 악어 눈물을 흘려 지지율을 조금이나마 올려보려는 얕은 꼼수다. 광주시민의 용서를 진정 구하고 싶다면 대통령 후보를 사퇴하고 정중히 찾아오라”고 말했다.

광주·전남 대학생진보연합도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을 옹호하는 윤 후보는 광주에 올 자격이 없다. 눈물쇼, 무릎쇼 그만하시고 후보직 사퇴하시라”고 했다. 이들은 광주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동강대학교, 광주교육대학교 교내에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앞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지난달 25일 국회 기자회견과 28일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등에서 “윤 후보가 광주를 찾겠다는 것은 특정지역에서 탄압받는 모습을 보여 보수진영을 결집하려는 명백한 정치적 노림수”라며 “광주를 ‘정치쇼 무대’로 내어줄 생각이 전혀 없다. 윤 후보가 오면 무대응, 무관심, 무대응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1일 광주 서구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의 광주 방문을 거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제공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1일 광주 서구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의 광주 방문을 거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제공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아직 윤 후보 쪽에서 별다른 연락은 받지 않았지만, 혹시 면담 요청이 오더라고 5·18단체는 받아들이지 않을 분위기다. 여전히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더는 없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5·18단체 등의 반발을 샀다. 윤 후보 캠프는 이달 2∼4일 윤 후보가 광주를 사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일정을 연기해 5일 국민의힘 경선 이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광주 방문 일정은 협의하고 있다. 진정성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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