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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단체 “윤석열 광주 방문 반대”

등록 2021-11-08 14:55수정 2021-11-09 02:30

긴급회의 이어 9일 규탄 회견 열기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지명 감사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한겨레> 자료사진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지명 감사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한겨레> 자료사진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은 ‘개 사과 사진’으로 논란을 낳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11일 광주 방문을 예고한 가운데,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광주방문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진보연대, 참여자치21,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등 단체 대표 15명은 8일 오전 광주 옛 전남도청 1층 회의실에서 윤 후보의 10일 광주 방문과 관련해 긴급 대응회의를 열었다. 광주시민단체는 그동안 윤 후보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5일 제1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만큼 광주시민 의견을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윤 후보의 광주방문 반대’를 기본방침으로 세우고, 방문 예상 장소인 광주광역시청과 5·18민주광장, 국립5·18민주묘역 일대에 9~11일 윤 후보를 규탄하는 내용의 펼침막을 ‘광주시민’ 명의로 걸기로 했다. 또 9일 오후 광주시민단체 공동명의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의 윤 후보 망언을 소개하고 규탄 행동에 광주시민 동참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날 회견에는 광주지역 주요 시민단체들이 대부분 참석할 예정이다.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대통령 후보로서 처음 광주를 방문하는 윤 후보에게 광주의 비판 분위기를 보여주기로 뜻을 모았다. 아직 구체적인 행동계획은 없지만 성숙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기념재단 등 5·18단체들도 윤 후보의 면담 요청이 있더라도 모두 거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김영훈 5·18유족회장은 “오월단체가 공통 행동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윤 후보와 만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구갑 당원협의회 방문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5·18단체 등의 반발을 샀다. 윤 후보는 이틀 뒤인 21일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으나, 이튿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사과의 진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윤 후보는 비판이 거세지자 후보로 확정된 뒤 광주를 찾아 제대로 사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47.85% 득표율을 기록해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에) 당일로 갔다 오지는 않고 1박2일 정도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10일부터 1박2일로 광주를 찾은 뒤 11일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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