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남 영광군을 찾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들이 두산중공업의 해상풍력 8MW급 터빈 실증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전남도 제공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전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사업을 재검토한다고 하자 광주·전남 곳곳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모임인 목포·순천·광양·광주 등 4개 상공회의소는 22일 목포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공동성명서를 내어 “최근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해상풍력 신중 검토 의견’을 발표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상풍력은 새로운 반세기를 선도할 전남의 미래 먹거리인 동시에 국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산업으로, 지역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며 “해상풍력은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새 정부는 해상풍력의 시대적 흐름을 역행해선 안 된다”며 “해상풍력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국정과제에도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전남 환경단체도 인수위의 입장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인수위가 밝힌 해상풍력 재검토 의견은 결국 원자력발전을 강화하려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주민 의견이나 생태계 영향을 이유로 재검토하겠다면 받아들이겠지만 원전 때문에 재검토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임경숙 목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해상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은 확대해야 한다”며 “다만 논의 과정에서 주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6일 전남도는 전남을 찾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에 △해상풍력 ‘인허가 통합기구 설립’을 위한 특별법 제정 △‘국립 해상풍력 에너지연구소’ 설립 △목포신항 ‘지원부두 및 배후단지’ 개발 등을 국정과제로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안군에 8.2GW(기가와트)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올해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는 등 전남도는 2030년까지 민간자금 등 48조5천억원을 투입해 30GW 규모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해상풍력사업 관련 450개 기업을 유치, 육성하고, 일자리 12만개가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장능인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경제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는 위원들의 의견이 있다. 인수위는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맞춰 해상풍력발전단지 속도와 수위를 조절하는 등 신중히 재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신안 8.2GW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해당 지역에서 다 소모할 수 없어 결국 수도권 등 전국으로 흘려보내야 한다”며 “해상풍력 전기는 평균 단가가 비싸므로 전국 평균 전기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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