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 찾기’와 ‘유어스텝’ 회원들은 지난 4월2일 광주시 광산구 쌍암동 힐스테이트리버파크 투명 방음벽 아래에서 새 16마리의 주검과 충돌 흔적을 발견했다. 유휘경 제공
동물권·채식주의자 모임 ‘성난 비건’이 새 충돌을 막기 위해 투명 방음벽에 테이프를 부착하는 작업에 참여할 시민 봉사자를 모집한다.
성난 비건은 26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 복사초리 삼거리에 있는 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함께 부착할 시민 봉사자 3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시민 봉사자들은 다음 달 3일 나주 노안 남초등학교 학생들의 생태 프로젝트 수업에서 조류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는 작업을 돕는 일에 참여한다. 복사초리 삼거리(23번 국도) 도로 방음벽이 작업 대상이다. 방음벽에 높이 5㎝, 너비 10㎝ 간격으로 점 모양의 테이프를 부착하면 새의 충돌을 막을 수 있다.
성난 비건 활동가와 노안 남초교 교사 등이 조사·기록한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나주 공산면 상방리 복사초리삼거리 방음벽에 충돌해 사망한 새는 총 103마리였다. 죽은 종은 텃새인 붉은머리오목눈이, 멧비둘기, 물까치, 박새, 쇠딱다구리와 여름 철새인 되지빠귀, 물총새, 천연기념물인 새매 등이다. 성난 비건 회원 유휘경(활동가 이름 희복)씨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새의 죽음을 막기 위해 나섰지만, 길이 252m, 총 규모 504㎡에 이르는 도로 방음벽에 테이프를 부착하려면 성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동물을 사랑하거나 조류충돌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 방법은
구글 폼을 작성한 뒤 1365자원봉사포털 관련
페이지에서 봉사신청을 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활동가 희복(010-9365-2740)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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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창에 날아와 쿵 쿵…“새들의 죽음, 두고만 볼 건가요”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042349.html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