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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든 보수든 전북도민 삶 돕는 정책 다 가져올 것” [인터뷰]

등록 2022-06-13 21:11수정 2022-06-14 02:31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① 전북지사 김관영

“전북·새만금 특별자치도 관련법
올해 통과 위해 국회의원들 설득
국제공항 조기 완공 추진
디즈니랜드급 테마파크 조성도
전주·완주 통합·제3금융중심지 목표”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82.11%.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자가 6·1 지방선거 때 얻은 득표율이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가장 높다. 김 당선자는 이를 두고 “변화를 향한 전북도민의 욕구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선거 때 ‘유능한 경제도지사’를 내세웠던 그가 인터뷰에서 가장 빈번하게 입에 올린 단어는 ‘민생’과 ‘실용’이었다. 인터뷰는 지난 10일 오후 인수위원회가 입주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비즈니스센터 회의실에서 진행했다.

―광역치단체장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
“변화를 원하는 도민의 마음이 표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기쁘기보다 책임감이 무겁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제대로 돌보란 뜻 아니겠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가 ‘전북·새만금 특별자치도’였다. 로드맵이 있나?
“올해 정기국회 안에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문제 때문에 어제(9일)도 여의도에서 전북 출신 국회의원 8명과 간담회를 했다. 모든 분들이 특별자치도의 필요성과 절박함을 공감했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 법안소위 위원들을 일대일로 만나 설득할 작정이다.”

―특별자치도가 되면 뭐가 좋은가?
“자치입법권이나 자치재정권에서 자율성이 많이 주어진다. 제주는 이미 특별자치도가 됐고, 강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련법이 통과됐다. 이제 전북 차례다. 올해 안에 반드시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새만금 관련 공약도 주목된다. 국제공항 조기 완공과 디즈니랜드 규모의 테마파크 조성도 공약했는데.
“인프라 확보가 관건이다. 조기 완공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인프라만이 아니라 그안에 들어갈 콘텐츠가 함께 준비돼야 하는데, 국제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서 디즈니랜드 같은 대규모 테마파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새만금은 개발에 앞서 수질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전북도는 2023년까지 수질개선 대책을 추진하고 이후 중간평가를 거쳐 해수 유통 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인데.
“전북도 입장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겠다.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해수 유통 시기를 당기는 것이 좋을지 철저하게 따져보겠다. 실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을 도지사직 인수위원장에 임명하면서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언급했는데.
“전북을 금융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그 배경과 원인은 당시 정책 책임자였던 은 전 위원장이 잘 알고 있을 거다. 그분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

―유독 실용주의를 강조한다.
“진보의 것이든 보수의 것이든 도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면 적극적으로 가져오려고 한다. 가치나 이념보다 도민의 실질적인 이익이 중요하다.”

―전주·완주 통합 문제도 현안이다. 전주시장·완주군수 당선자 모두 통합에 긍정적인데.
“10여년 전에 통합이 부결된 이유를 꼼꼼히 되짚어봐야 한다. 당시 반대했던 완주군민들이 통합에 찬성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완주군수, 군의회, 오피니언 리더들과 소통해서 이 문제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려고 한다. 도에서도 최대한 지원하겠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3선, 4선을 하고 중앙무대에서 정치적 꿈을 펼쳐볼 생각은 없었나?
“국회의원 8년을 하면서 수도권과 지방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 특히 전북은 경제력, 교육 환경 등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전북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한명이 아닌, 전국에 하나뿐인 전북지사로서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많다.”

―타 지역 전·현직 광역단체장 가운데 롤모델이라고 할 만한 분이 있나?
“이재명 전 경기지사로부터는 철저한 실용주의를 본받고 싶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서민친화적인 모습도 닮고 싶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한테선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과 공감하는 능력을 배우고 싶다.”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자가 지난 1일 밤 당선이 확정된 뒤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자가 지난 1일 밤 당선이 확정된 뒤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인수위원회 면면을 보면 노동자와 농민, 시민단체 출신은 찾아볼 수 없다.
“민생, 서민경제와 관련해선 별도의 3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혁신경제민생회복지원단, 도정혁신단, 농생명산업지원단이다.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도민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도의원, 시·군의원들이 민심을 대변한다. 이분들과 우선적으로 소통하고 집단민원이 발생하면 현장을 찾아가 이해당사자와 직접 소통할 생각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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