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완도/연합뉴스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일가족 차량이 바닷속에서 인양됐다. 내부에서는 주검 3구가 발견됐다.
29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15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앞바다에서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 인양 작업을 시작해 낮 12시20분께 차도선으로 끌어 올렸다.
경찰과 해경은 차량이 뒤집힌 채로 크레인으로 끌어올렸다. 한때 앞유리에 금이 가 차량 전체를 그물로 둘러싸는 보강작업을 하기도 했다. 차 안에는 펄이 들어차 있어 차도선에서는 내부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오후 1시께 인근 선착장으로 차도선을 이동, 육지에 차량을 내려 내부를 수색했으며 1시20분께 주검 3구를 발견했다. 주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운반돼 사망 원인과 신원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장 브리핑을 열어 “(조양) 아버지는 운전석에 안전벨트를 맨 채로, 어머니와 조양은 뒷좌석에서 발견됐다.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 지문 분석을 통해 신원을 최종 확인할 예정”이라며 “차량도 교통사고 혹은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감정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주에 사는 조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 한달살이 체험’을 하겠다며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한 뒤 지난달 24일부터 30일 밤 11시께까지 완도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인근 펜션에서 지냈다. 학교는 조양이 체험학습 기간이 끝나도 출석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24일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신지면 일대를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에서 경찰이 실종된 조유나양 가족 차량을 바닷속에서 인양하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다 속에 잠겨있는 조유나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바지선에 싣고 이동하고 있다. 완도/연합뉴스
경찰은 전날 조양 가족의 차량이 지난달 30일 밤 11시6분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 쪽으로 진입하는 폐회로(CC) 텔레비전 영상을 확보했으며 오후 3시20분 방파제 앞바다에서 차량 부품, 오후 5시10분 방파제로부터 80m 떨어진 바닷속에서 차량을 찾아냈다.
한편 조 양의 아버지는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광주 서구의 한 전자가전 복합상가에서 컴퓨터 판매업체를 운영했다. 조씨가 평소 컴퓨터 모니터에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차트를 띄워놓는 등 가상자산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는 같은 상가에서 일한 지인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