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9시15분께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숨진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일본 합성수지제조업체 스미토모 세이카 폴리머스 코리아공장 창고동 사고 현장.민주노총 전남본부 제공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제품 제조공장에서 난간 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27일 민주노총 전남본부와 여수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15분께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일본 합성수지제조업체인 스미토모 세이카 폴리머스 코리아공장에서 박아무개(67)씨가 20m 아래로 떨어졌다. 박씨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숨졌다.
박씨는 창고 건물 외부에서 동료 2명과 함께 난간 설치작업을 하던 중 공구를 가져오기 위해 안전띠를 풀고 이동하다 균형을 잃고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여수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작업 현장 아래에 추락 방지망이 설치됐어야 했지만 없었다. 이번 사고는 인재”라며 “노동자 안전을 무시한 기업에 대해 책임을 강력하게 물어야 중대재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과 지방노동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여수산단에서는 2월 여천엔시시 3공장 폭발사고로 4명 사망, 5월31일 덕양에너젠 폭발사고로 3명 부상, 이달 22일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 제2공장 화학물질 유출로 49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