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부정채용 의혹을 받는 이상직 전 의원이 1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전주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 7일 전주지검은 이 전 의원과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채용 부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이상직 전 의원이 구속됐다.
전주지법 지윤섭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이 업무방해 혐의로 이 전 의원에 대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14일 발부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최종구 이스타항공 전 대표도 구속됐다.
지 판사는 “피의자들의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 및 증거 인멸 염려가 인정된다. 범죄 경위와 정도 등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다수에 대한 채용 부정 사건으로 범죄가 중대한 점, 참고인들과 인적 관계 등을 고려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 전 의원에 대해서는 “증거 인멸 시도 정황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해 “부정 채용이 아닌 지역 할당제다. (업무방해 사건에) 관여한 바 없고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대표는 2015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서류전형과 면접 등 채용 절차에서 지역 인사와 정치인 등의 청탁을 받고 점수가 미달하는 지원자 127명이 선발되도록 인사담당자들에게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차 면접 점수가 순위권 밖인 지원자가 합격하도록 하거나 미응시자인데도 서류전형을 통과시키도록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런 정황은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은 인사담당자들의 진술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장 발부로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 사건과 관련해 세번째로 구속됐다.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사건으로 지난해 4월에 1차 구속됐다가 1심 선고가 내려지기 전 재판부가 직권으로 보석을 결정해 지난해 10월 풀려났다. 하지만 재판부가 올해 1월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6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6월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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