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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빵’ 먹지 않겠다”…광주시민단체, SPC 불매운동 돌입

등록 2022-10-20 14:45수정 2022-10-20 17:35

20일 민주노총 광주본부 등 노동·시민단체 회원들이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최근 미흡한 안전조치로 노동자가 숨진 에스피시 계열사 제품의 불매운동을 호소하고 있다.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20일 민주노총 광주본부 등 노동·시민단체 회원들이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최근 미흡한 안전조치로 노동자가 숨진 에스피시 계열사 제품의 불매운동을 호소하고 있다.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미흡한 안전설비로 빵 공장 노동자가 숨진 에스피시(SPC) 그룹에 대해 광주에서도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시민단체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광주전남 노동·시민 공동행동’은 20일 오전 11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광주광역시 광산구 산정동에 있는 던킨도너츠 직영점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들은 ‘노동자의 피 묻은 빵, 먹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샌드위치 소스를 만들다가 노동자가 사망했는데도 회사는 피 묻은 작업장에서 그대로 일을 시켰다. 노동자 안전을 무시한 채 이윤만을 추구하는 에스피시 계열사 매장은 찾지 말자”고 지적했다.

김광균 민주노총 광주본부 선전국장은 “숨진 노동자의 명복을 빌고 광주시민에게 에스피시 계열사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선전전을 열었다“며 “전국 노동시민단체와 연대해 불매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15일 아침 6시께 경기 평택의 에스피시 계열의 빵 공장 에스피엘(SPL)의 소스 제조 공정에서 일하던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졌다. 이 기계는 뚜껑을 열면 가동을 중단하는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일부 노동자에게 16일 사고현장에서 재료 폐기 등의 작업을 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국적으로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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