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목포해양경찰 수색대가 4일 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인근 바다에서 전복사고를 당한 청보호의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목포해경 제공
청보호 인양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목포해경은 7일 “대조기(밀물이 높은 시기) 물살이 거세 새벽 2시10분부터 청보호를 사고해역으로부터 10해리(18㎞) 떨어진 대허사도 인근 안전지대로 예인했으나 닻을 내리지 못해 추가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전날 오전 9시부터 200t급 크레인선과 바지선을 이용해 청보호를 물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0.5m 수준이었던 파도 높이는 이날 오전 1∼2m로 상승했다. 바람도 같은 기간 4∼6㎧에서 8~10㎧로 거세졌으며 수온 역시 9∼10도에서 7∼8도로 낮아졌다.
민간어선 30척, 해경함정 24척, 해군함정 5척, 관공선 6척 등 선박 65척과 헬기 8대를 동원한 해상 수색도 추가 성과는 없었다.
앞서 해경은 전날 새벽 3시22분부터 오후 5시46분까지 배 안 침실 등에서 기관장 김아무개(65)씨 등 한국인 실종 선원 5명의 주검을 잇달아 수습했다. 남은 실종자는 모두 4명(한국인 2명, 외국인 2명)이다.
목포해경 쪽은 “인양작업을 위해선 닻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물살이 세 적당한 투묘(닻을 내림)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파손과 인명사고를 막아야 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수중수색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한시라도 빨리 인양해 가족을 찾아달라는 마음을 전했다. 선장 이아무개(51)씨의 가족 ㄱ씨는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빨리 실종자를 찾는 것”이라며 “모든 실종자가 선내에 있기를 바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장, 선원 등 12명이 탄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는 조업을 위해 제주 추자도로 이동하다 4일 밤 11시20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했다. 선원 3명은 인근을 지나던 상선에 의해 구조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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