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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호, 빠른 조류 탓 인양 더뎌…속타는 실종자 가족들

등록 2023-02-06 19:58수정 2023-02-07 02:39

선원 5명 주검 수습…남은 실종자 4명
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인근 해상에서 목포해경이 전복 사고가 일어난 청보호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인근 해상에서 목포해경이 전복 사고가 일어난 청보호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전남 신안군 임자도 인근 바다에서 전복 사고를 당한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 선원 5명의 주검이 수습됐다. 남은 실종자는 4명이다.

목포해양경찰서는 6일 새벽 3시22분께 선내 침실 입구에서 기관장 김아무개(65)씨 주검을 수습한 뒤 오후 5시46분까지 선내에서 실종자 4명의 주검을 추가 수습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경은 생존 선원 진술 등을 토대로 실종자 9명 가운데 3명은 선내에 있고, 6명은 바다에 빠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선내에 통발 수천개가 얽혀 있고 시야 확보도 어려워 일부 실종자가 선내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도 해경은 배제하지 않았다.

바다 수색은 사고 지역을 중심으로 동서 44.4㎞(24해리), 남북 55.5㎞(30해리) 해역에서 진행 중이다. 민간 어선과 해경 함정, 해군 함정 등 선박 67척과 헬기 8대가 동원됐다.

선박 인양 작업은 더디다. 김해철 목포해양경찰서장은 “오전 9시부터 크레인선과 선체를 연결하는 수중 작업을 하고 있지만 대조기(밀물이 높고 조류가 빠르게 흐르는 기간)에 들어서며 조류 속도가 3노트(시속 5.5㎞)로 빨라져 (인양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며 “사고 선박도 밀물과 썰물 때마다 최대 4m를 왕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체 인양에 동의했다. 선장 이아무개(51)씨의 처남은 “가족들은 실종자가 선내에 모두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루라도 빨리 찾기 위해 선박을 인양해 육지에서 수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운항을 시작한 청보호의 사고 이력이나 파손 여부도 공식 확인되지는 않는다. 다만 일부 생존 선원들은 기관실에 물이 샜다는 증언을 하고 있으며, 수색 작업에 참여 중인 어민들은 엔진의 수랭식 배관 연결부위 파손 가능성을 언급한다.

오태웅 임자면 하우리 어촌계장은 “수랭식은 배 밑바닥과 연결된 배관으로 바닷물을 끌어올려 엔진을 식힌다. 배관과 선체 연결부위가 진동 등에 의해 파손되면 물이 샐 수 있다”며 “선체 파손 흔적이 없다면 배관 연결 불량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오 계장은 “사고 해역은 수심이 깊고 암초도 없다. 선체 파손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청보호는 4일 밤 11시20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제주 추자도로 이동하다 전복했다. 사고 당시 탑승자 12명 중 3명은 인근을 지나던 상선에 의해 구조됐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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