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7일 노조 파업으로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며 전남 목포시의 한 버스정류장에 있는 버스도착 알림 전광판이 꺼져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파업, 연료비 체납 등으로 두달째 멈췄던 목포 시내버스가 운행을 재개했다.
목포시는 14일 “새벽 5시부터 23개 노선 150여대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목포 시내버스 업체인 태원여객과 유진운수는 목포도시가스에 연료비 23억원을 체납하며 연료를 공급받지 못해 지난해 12월12일부터 버스 운행을 멈췄다. 같은 해 11월16일 파업이 끝난지 한달 만이었다. 회사는 최근 목포도시가스에 담보를 제공하며 연료를 공급받았다. 그간 목포시는 11개 노선에 비상수송차량 58대를 투입한 바 있다.
이한철 태원여객·유진운수 대표이사는 전날 사과문을 내어 “14일부터 버스를 정상 운행해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교통 불편을 드려서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목포 시민과 정치권은 목포시와 업체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 반복적인 시내버스 운행 중단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목포경실련, 목포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달 9일 이 대표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는 입장문을 내어 “시내버스 재운행이 임시 해결책이어서는 안 된다”며 “목포시와 회사는 적자 해소를 위한 합리적인 경영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시민사회의 경영 감시와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재무관리단 파견을 검토하고 또다시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하면 사업면허를 취소한다고 회사 쪽에 경고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이날 “시내버스 운행이 다시는 멈추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오는 7월 준공영제·공영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시민·시의회 등과 협의를 거쳐 목포형 대중교통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목포 시내버스는 적자를 이유로 2020년 2월6~7일 파업, 2021년 5월2~27일 휴업, 지난해 10월18~11월16일 파업 등 수차례 운행을 중단했고 목포시가 지원하면 운행을 재개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목포시는 지난해 말 회사에 임금 등을 지원하며 경영개선안을 제출하라고 했으나 회사가 제출한 개선안이 부실해 반려했다. 올해 1월에는 회사가 연료비 체납금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목포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통보했고 목포시는 “체납금은 공유재산법의 기부채납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거절하며 갈등을 빚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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