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 고양시 백마역에서 조정 시인이 ‘미쓰비시 노동자 강제징용 배상 대법원 승소 판결 이행하라’는 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광주·전남역사정의평화행동 제공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 해법을 규탄하고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투쟁에 함께하는 시민들의 연대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광주·전남역사정의평화행동’은 16일 전날부터 이틀간 광주·전남 100여곳 등 전국 500여곳에서 1인시위를 통해 일본의 강제동원 사죄와 전범기업의 직접배상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 피고 기업 대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조성한 기금으로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는 방안은 꼼수”라며 주장한다.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13일 광주광역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들은 직접 구호를 적은 홍보물을 제작해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이지훈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사무국장은 지난 15일 새벽 5시30분부터 광주시 서구 유덕 사거리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광주광역시청 앞,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 광주역, 금남로 5·18민주광장, 광산구 신창우체국, 화정역 사거리 등지에서도 1인 시위 등이 이어졌다.
전남에서도 연대 시위가 잇따랐다. 나주사랑시민회 마대중‧최진연 공동대표는 15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농촌경제연구원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했다. 전남 담양 수북면에 거주하는 강정채(77·전 전남대총장)씨 등 10여명도 같은날 담양군 수북면사무소 앞에서 팻말을 들고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 해법을 규탄했다.
전남 담양 수북면에 거주하는 강정채씨 등 주민 10여명이 15일 담양군 수북면 사무소 앞에서 1시간 동안 팻말을 들고 정부 강제동원 해법을 규탄하는 홍보활동을 했다. 광주·전남역사정의평화행동 제공
청소년들도 1인 시위에 동참했다. 이정현(46)씨는 15일 오전 11시부터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고등학생 3학년 아들과 함께 시위를 했다. 뇌병변 장애인 나상윤(50)씨는 전동스쿠터를 타고 광주여대에서 광주경찰청 방향 거리로 이동하며 1시간 동안 홍보활동을 펼쳤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오는 22일 외교부 3차 행동 및 집중 행동주간 선포식을 열 방침이다.
한편 여운택씨 등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4명은 2018년 10월30일 대법원에서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고, 양금덕(94)·김성주(94)씨 등 5명(생존 2명)도 2018년 11월 ‘한명 당 1억~1억5천만원을 배상하라’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으나 일본 기업들은 배상하지 않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