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5·18민주화운동 추모기간이 17일 시작됐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추모제와 추모식을 올렸다. 추모식에는 지난해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강기정 광주시장,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3월31일 광주 방문 때 추모식 참석을 약속했던 전두환씨 손자 우원씨도 오전 10시30분께 국립묘지를 찾았다.
양재혁 유족회장은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일부 세력들은 고의적으로 5·18을 폄훼하고 망언에 조롱까지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시간이 걸릴지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이 이뤄져 오월영령들이 안식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1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 열린 제43주년 추모식 참석자들이 5·18 희생자들에 대해 묵념을 하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오전 11시30분께 권노갑 전 의원,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동교동계 인사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배했다. 김정숙 여사와 함께 묘지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은 강기정 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원 이사장, 김범태 묘지관리소장의 안내를 받아 입장했다. 방명록에는 ‘5·18민주정신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라고 썼다. 문 전 대통령은 학생시민군 문재학 열사의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5·18을 앞두고 퇴임해 참배를 못 한 아쉬움이 남아 올해 찾았다”며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를 누리는 것은 5·18민주항쟁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다”고 말했다. 또 “공약을 했던 오월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이 국회에서 심의되지 못해 국민투표까지 가지 못했던 것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치인들이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오후 1시부터 금남로 차 없는 거리에서 오월풍물굿, 민주평화대행진 등 대표 기념행사인 전야제가 치러진다. 18일 정부기념식(오전 10시), 기념토론회(오후 2시), 23일 오월여성제(오전 10시) 등 추모기간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16일부터 21일까지는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뮤지컬 ‘광주’ 순회공연, 30일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특별음악회, 5‧18민주광장 오월의 노래 상설음악회도 무대에 오른다.
17일 국립5·18민주묘지에 남긴 문재인 전 대통령 방명록.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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