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13일 시의회 현관 앞에서 부영그룹을 상대로 성명서를 내어 여수에 있는 부영아파트 민원 해결에 조속히 나서달라고 촉구하고 있다.여수시의회 제공
전남 여수시의회 의원들은 13일 제230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앞두고 시의회 현관에서 성명서를 내어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지인을 챙기기에 앞서 여수 부영아파트 민원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의원들은 “여수시 아파트의 총 가구 중 23.6%가 부영아파트로, 순천시 9.5%, 광양시 4.6%에 비해 두배 이상 많다”며 “부영그룹은 여수시에서 큰 입지를 다졌기 때문에 브랜드명처럼 ‘사랑으로’ 가득하고 튼튼한 아파트를 여수시에 시공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천장 누수, 마루 들뜸, 균열, 시멘트 가루 피해, 화장실 악취, 타일 교체, 주차장 수리 등 하자 보수와 서민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임대보증금 매년 인상, 이사 때 복구비용 과다 청구 등 부영아파트 민원 수백건이 여수시에 접수됐다”며 “부영그룹은 법적으로 규정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도 소극적인 돈만 밝히는 속 좁은 기업인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의원들은 최근 부영그룹 회장이 아파트 민원 해결은 뒷전으로 하고 고향마을과 지인에게 거액 현금 기부, 부영아파트 입주민에게 가공식품 선물세트 제공 등 1400여억원 상당을 기부한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의원들은 “부영그룹은 여수시 부영아파트 민원의 조속한 해결, 여수시 사회공헌을 포함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를 실행하지 않을 경우 모든 합법적 방법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올해 6월 전남 순천 고향마을 주민과 초·중·고등학교 동창 수백명에게 1명당 최대 1억원씩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그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최근 이중근 창업주의 2600억원 개인 기부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서민들의 주거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부영그룹이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고자 하자보수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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