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타설 공사 중 붕괴사고가 일어나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진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붕괴 참사가 일어난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지상 1~3층이 모두 철거된다.
3일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화정아이파크 입주 예정자 대표단과 만나 현존 건축물 8개동 상가층(지상 1~3층)을 포함한 지상층을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상가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지상 1~3층은 철거 대상에서 제외했던 현산이
입주 예정자들이 반발하자 해체 범위를 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5월4일 기자회견을 통해 화정 아이파크 해당 8개동 전체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기로 했던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층 철거 여부는 지상층 해체 및 철거 공사가 모두 끝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 대표는 “지난해 합의한 대로 지하 1~4층 철거 여부는 지상부를 모두 철거하고 안전진단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산은 최근 부분 해체로 빚어진 논란에 대해 입주예정자 대표단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또 해체 범위 결정 과정에서 입주예정자에 충분한 설명과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현산은 입주예정자들과 해체범위 확대로 공사 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동별 해체 범위, 해체 방식 등 세부 공사 내용과 입주 시점 단축 방안 등을 수시 협의하고 과정을 문서로 남기기로 했다.
현산은 지난달 14일부터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서구청은 지난 3월 현산의 건축 해체계획서를 승인했다. 현산 관계자는 “해체 공사는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상층을 철거하기 위해 철거 범위가 변경된 부분을 승인을 얻어 지상층 전체를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 화정 아이파크에선 지난해 1월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공사 중 노동자 6명이 숨지는 붕괴 참사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해 11월 입주 예정이던 총 8개동 847가구가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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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말 바꿨다…6명 숨진 광주 아이파크 ‘반쪽만 철거’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