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잼버리 대회 준비 부실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지역위원회 간부가 대표로 있는 업체에 24억원 상당의 계약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국민의힘이 제기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조달청에서 자료를 확인한 결과, 민주당 전북도당 전주을지역위원회 직능위원장인 ㄱ씨가 대표로 있는 ㄴ업체가 2021년 9월부터 올해 6월 사이 잼버리 조직위가 발주한 용역 8건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ㄴ업체가 수주한 용역은 잼버리 온라인 홍보와 행사 주요 내용 영상 제작, 대표단장 회의 운영, 홍보 포스터 제작·발송 용역 등 모두 8건으로, 금액으로는 23억5967만여원 규모다.
정 의원은 ㄴ업체가 수주한 용역 8건 가운데 7건(5억2천만원 상당)은 경쟁없이 임의로 업체를 선정하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업체의 자본금이 2021년 기준 1억원이었다”며 “자본금의 5배가 넘는 액수를 수의계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북도가 민주당의 텃밭인 만큼, 민주당 전북도당 지역위원회 간부라는 이유로 ㄱ씨가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취지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ㄱ씨는 이런 의혹 제기와 관련 이날 밤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2021년 잼버리 조직위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홍보 카드 영상 등을 올렸고, 인스타그램 등에서 홍보 효과가 좋았다”며 “전북도와 계약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서) 직능위원장 자리를 줬지만 실질적으로 당 활동을 한 적은 없다”며 “(이런 논란이) 억울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전시·컨벤션 및 행사대행업을 하는 ㄴ업체는 2016년에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사원수는 6명에 지난해 매출액은 8억7천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쪽에서는 이런 의혹 제기에 “명백한 민주당 흠집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전주을지역위원회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병철 도의원은 “감사원이 감사를 한다고 했으니 곧 감사결과가 나올 텐데, 무슨 카르텔이라도 있는 양, 악의적인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잼버리 파행을 야당에 떠넘기려는 책임회피성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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