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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호월드 등 상인들 “광주신세계 상생협의 없다” 반발

등록 2023-09-21 15:24수정 2023-09-21 15:30

신세계 “상생발전기금 마련 계획”
광주 금호월드상가총연합회, 서부시장상인회, 광주의류판매연합회 등 3개 단체는 21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호월드상가총연합회 제공
광주 금호월드상가총연합회, 서부시장상인회, 광주의류판매연합회 등 3개 단체는 21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호월드상가총연합회 제공

광주신세계 백화점 확장 신축 사업과 관련해 금호월드 상가 상인들과 시장상인회 등이 광주시에 상권영향 평가와 민간협의체 구성 등을 촉구했다. 광주신세계는 금호월드 상가 소유주인 관리단이 제안한 건물 매입을 거부했다.

광주 금호월드상가총연합회, 서부시장상인회, 광주의류판매연합회 등 3개 단체는 21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신세계는 지구단위계획 제안 절차에 들어 있는 지역상권 상생을 위한 사전 협의를 제대로 거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3월 백화점 확장 신축을 위해 신세계백화점이 제출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제안을 조건부로 의결하면서 ‘금호월드 등 주변의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소할 것’ 등 9가지 요구안을 붙였다. 3개 단체는 “지역상권과 인근 서부시장은 물론 세정아울렛, 광주아울렛 등 인근 동종 상권들도 광주신세계 쪽과 아무런 자리를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3개 단체는 “광주신세계는 금호월드관리단과 협상 테이블을 가진 것으로 모든 책임을 다했다고 하면 이는 기만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호월드 612개 가게 주인들이 참여하는 ‘금호월드 관리단’은 최근 신세계의 사업추진에 반대하지 않겠다며 금호월드 건물매입 등 3가지 방안을 제안했으나, 광주신세계 쪽은 “건물 매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광주신세계 쪽은 “전통시장 등을 위해 상생발전기금 100억원을 낼 생각이다. 도시계획·건축위원회 공동 심의 등 행정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3개 단체는 또 “광주시민 모두의 공적 재산인 시 도로를 광주신세계에 넘겨주는 행위 자체가 명백한 특혜”라며 “광주상인 누구라도 상생 협의의 대상으로 감히 시 도로 편입을 주장하거나 협의할 권한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군분2로 60번길(158m·1322㎡·400평) 가운데 일부 도로(83m·661㎡·200평)를 사업 터에 포함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신청해 조건부 의결을 받아냈다.

김동규 금호월드상가총연합회장 “군분2로 60번길을 막으면 고객들이 죽봉대로로 나가지 못하고 터미널 쪽으로 돌아 나와야 해서 매우 불편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금호월드 관리단 쪽은 “금호월드 상가의 유일한 기구가 관리단이다. 광주시와 신세계가 3자협의체를 구성해 시에서 중재하면 결정에 따를 생각이었는데, (신세계의 거부 결정을 간접적으로 들어) 마치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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