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강제로 진압하는 계엄군. 한겨레 자료사진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초 총격 사망자는 1980년 5월19일 김안부(당시 35살)씨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20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이 마련한 ‘국가 차원의 5·18 진상규명과 이후 방향 모색을 위한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4년간의 조사 성과를 시민들에게 일부 공유했다. 토론회에는 안종철 5·18조사위 부위원장과 최용주 조사1과장, 허연식 조사2과장, 이관형 조사3과장, 김남진 조사4과장이 참석했다.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 전남, 전북에서 사망한 민간인은 모두 166명으로, 사망원인은 총상 135명(81.3%), 둔력에 의한 손상 17명(10.2%), 차량사고 12명(7.2%), 자상 1명(0.6%), 미상 1명(0.6%)이다.
5·18 첫 사망자 김경철(당시 29살)씨는 5월18일 금남로에서 계엄군에게 구타를 당해 19일 새벽 3시께 적십자병원에서 사망했다. 조사위는 그동안 김경철씨가 19일 새벽 국군통합병원으로 사망한 채 이송돼 백일사격장에 가매장된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동부경찰서를 경유해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나타나 계엄당국이 첫 사망자 발생사실을 은폐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5월19일 밤 10시께 광주 서구 서동 옛 전남양조장 공터에서 계엄군 구타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안부씨는 검찰 검시조서, 보안사 검시 참여 결과 보고 등을 통해 사인을 맹관총상(총알이 박힘)으로 확인했다. 5·18조사위는 김안부로 인해 총상 사망자 최초 발생 시기가 24시간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5·18진상규명위원회 관계자들이 20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공개토론회에서 참석해 5·18진상규명 조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5월27일 옛 전남도청에서 사망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의 주검에 남겨진 자상(찔린 상처)에 대해서는 총상에 의한 상처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동안 윤상원의 자상에 대해 계엄군이 사살 뒤 주검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5월21일 옛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로 숨진 조사천씨에 대해서 검시조서에 칼빈에 의한 총상으로 기록돼 극우단체는 시민군 오인사격이나 북한군에 의한 사망이라고 왜곡했다. 조사위는 주검에서 나온 총탄 파편을 국방부에 분석 의뢰한 결과 엠16 총탄으로 확인했다. 5·18 당시 시민군은 칼빈, 계엄군은 엠16 소총을 소지했었다.
오는 26일 조사 종료를 앞둔 5·18조사위는 21개 직권조사 과제 중 7개 과제는 심의·의결을 마무리했고 나머지는 26일까지 심의·의결한다는 계획이다. 5·18조사위는 내년 6월26일 종합보고서를 펴낸 뒤 모든 활동을 마친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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