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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더 높게 더 넓게…촛불을 들자”

등록 2019-10-13 14:14수정 2019-10-14 14:08

평화 노래하는 윤광호 목사…<촛불행진> 만들어
“제 노래 개혁 바라는 국민에게 힘 됐으면 해요”
윤광호 목사가 지난 11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행사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윤광호 목사가 지난 11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행사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여기저기 울부짖음 들릴 때 귀를 닫고/ 파란 꿈들 앗아간 참사들도 외면했지/ 사람 위에 사람 있는 권력에 순응했고/ 가진 자의 탐욕에 눈이 멀어 동조했었지//…큰 손들에 꿈을 뺏겨/ 작은 희망 보는 이 없네/ 큰 손들은 서로 얽혀/ 카르텔이 되고 마피아 되고//촛불을 평화의 촛불을/ 우리의 날들을 위해/ 더 높게 더 넓게/ 촛불을 들자.”(노래 <촛불행진>, https://youtu.be/_PN9Rb_nNcM)

평화를 노래하는 목회자 윤광호(63) 목사가 이번에는 검찰개혁 등을 염원하며 노래 <촛불행진>를 만들었다.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를 부르는 그는 최근 일본의 경제도발에 대항하는 노래 <강해져야 해>와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문제를 다룬 노래 <아니오>를 직접 작사 작곡해 불렀다. 앞서 그는 세월호 추모곡 <기다리래>를 작사·작곡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도 동요를 소재로 한 <어디만큼 왔나>를 만들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으로 전북 군산에서 활동하는 그는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 노래를 만들었고 전국을 돌며 길거리 콘서트를 했다. 그가 이번에는 독일의 마르틴 니묄러 목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시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때…’로 시작하는 이 시는 나치가 특정 집단을 하나씩 차례로 지목해 제거함으로써 권력을 차지할 때, 저항하지 않고 침묵한 독일 지식인들을 다루고 있다.

시의 전체 내용은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다/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대항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다/ 그들이 유대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를 덮쳤을 때, 더는 없었다 아무도. 대항할 수 있는 자가”로 이뤄졌다.

윤 목사는 “이 시대 우리 사회에도 이런 내용의 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래 <촛불행진>을 직접 작사·작곡해 불렀다.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못할 때 할 수 있는 직접 민주주의 이행의 방식, 그것이 바로 촛불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촛불행진>을 <강해져야 해> 보다 먼저 만들었는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연된 데다가 일본의 경제도발에 맞춰서 제작하다보니 우선순위에서 <촛불행진>이 밀렸다고 설명했다.

“검찰과 사법개혁에 더해 우리 사회의 체질이 바꿔지기를 갈망합니다. 지금 촛불이 광장에 모이는 계기가 주어지고 있어요. 제 노래가 국민들로부터 많이 불려 작게 나마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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