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7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3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출범식을 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5·18민주화운동 제40주년을 맞아 정부기념식이 국립5·18민주묘지를 벗어나 시민들에게 다가갈 전망이다.
22일 국가보훈처의 말을 종합하면 보훈처는 전날 충남 계룡대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등 정부기념식은 민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장소에서 개최하겠다”고 보고했다.
김대원 보훈처 대변인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5·18 40주년 기념식을 뜻깊게 치르기 위해 의미 있는 개최 장소를 모색하고 있다. 광주 시민사회와 충분히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보훈처는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개최 장소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위 쪽은 옛 전남도청, 옛 광주교도소, 옛 505보안부대, 옛 국군통합병원 등을 제안했다. 5·18정부기념식은 1997년 정부기념일 지정 이래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됐었다.
현재까지는 옛 전남도청이 유력해 보인다. 5·18 최후 항쟁지라는 상징성에 도시철도 역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다. 5월 단체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춘식 5·18유족회 회장은 “전남도청에서 기념식을 하는 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국립5·18묘지에 오월 영령이 잠들어 있는 만큼 먼저 참배한 후 옛 전남도청으로 이동해 기념식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 회장과 문흥식 5·18구속부상자 회장도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기념식장 변경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5·18 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라는 큰 틀에서 보훈처는 광주시민사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설 광주청년유니온 위원장은 “5·18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옛 전남도청이 가장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5·18 정신을 후대가 기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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