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조각팀이 유관순 열사 동상 원형 제작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관순 동상은 순국 100주년을 맞아 5월 서울 서대문역사공원에 설치될 예정이다. 전남대 제공
순국 100주년을 맞아 추진된 유관순 열사 동상의 원형(銅像)이 우여곡절 끝에 완성됐다.
20일 전남대는 미술학과 김대길‧박정용 교수 제작팀이 지난해 말부터 높이 4m, 폭 1.8m 크기의 대형 유관순 열사 동상 제작을 위한 점토 원형 작업에 들어가 최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구리를 녹여 붓는 주물성형작업을 마치면 동상은 완성된다.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는 유관순 열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유 열사가 세상을 떠났던 서대문역사공원(옛 서대문형무소)에 동상을 세울 예정이다. 동상 제막식은 유 열사의 서대문형무소 수감일인 5월20일로 계획했다. 하지만 제작을 맡은 김행신 전남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10월 갑자기 별세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김 명예교수의 딸 김시내 조각가와 제자 김대길 교수는 대책을 상의했고 직접 나서기로 했다. 박정용 교수와 박형오·심은석·윤종호 조각가, 대학원생, 학부생들도 힘을 보탰다. 고증은 복식전문가인 양숙향 순천대 교수와 이태호 명지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동상은 치마, 저고리를 입은 다부진 모습에 오른손엔 태극기를 쥐고, 맨발로 뛰어나가는 자세를 표현했다. 101년 전 아우내 장터에서 ‘대한독립’을 외치던 모습이다.
김대길 교수는 “동상은 유관순 열사의 강직함에 중점을 뒀다. 유관순 조각상은 다른 곳에도 있지만 옛 서대문형무소는 ‘꼭 세워져야 할 자리’라는 생각 아래, 후대에 각인되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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