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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1년만에 다시 법정 출석…취재진 사죄 요구에 묵묵부답

등록 2020-04-27 12:59수정 2020-04-27 15:27

전두환씨가 27일 피고인으로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하고자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씨가 27일 피고인으로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하고자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자신의 회고록에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89) 전 대통령의 재판이 27일 오후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전씨는 이날 낮 12시 19분께 광주지법에 도착해 승용차에서 내려 경호원이 내민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걸어갔으나 특별히 거동이 불편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동석하게 해달라고 신청한 부인 이순자씨 함께 이동했다. 취재진은 전씨에게 "많은 죄를 짓고도 왜 반성하지 않는가.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는가"라고 물었으나 전씨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경호원의 뒤를 따라 이동했다.

전씨는 인정신문을 위해 지난해 한차례 재판에 출석한 이후 그동안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으나 재판장이 바뀌면서 공판 절차를 갱신하게 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과 검사의 모두 진술, 피고인 측 입장 진술, 증거목록 제출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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