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조합 대행업체가 수십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데 이어 50대 여성이 투자금 300억여원을 들고 잠적한 것으로 나타나 광주 지역사회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11일 광주서부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50대 여성 신아무개씨에게 수십억원을 사기당했다는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사채업과 부동산투자업을 하는 신씨는 전남의 한 리조트를 운영하고 광주 광산구 ㄷ아파트 건설자금을 충당하는 등 투자업계의 ‘큰손’으로 불렸다. 평소 건설업자, 교수, 의사 등과 두터운 인맥을 유지하며 투자사업을 제안했고 실제로 투자수익도 만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올해 초 지인들에게 또다시 아파트·오피스텔 등 공동주택 투자를 제안해 적게는 10억여원 미만에서 많게는 30억여원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신씨가 갑자기 잠적하자 피해자들은 4월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해자 중에는 광주 유력 건설사 사주 가족과 대학교수 등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전체 피해액을 300억원대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 고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행방이 묘연하자 광주에서는 “신씨가 강원랜드에서 수백억원을 탕진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파다하다. 경찰은 “정확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 고소인 조사와 함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씨를 쫓고 있다”고 했다.
앞서 광주시 동구에서는 지산동주택조합이 추진한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분양대행업체가 중복분양 사기를 벌여 60여명에게서 계약금 54억원을 가로채 잠적했다는 고소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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