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취업시켜주겠다고 구직자를 상대로 돈을 뜯는 목사가 구속됐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기아차 광주공장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50대 ㄱ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교회 목사로 알려진 ㄱ씨는 공범 ㄴ씨와 함께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피해자들을 기아차 협력업체에 비정규직으로 입사시켜준 뒤 광주공장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경찰이 조사한 피해자는 10여명이지만 피해자 모임 쪽에서는 650여명이 150억여원을 뜯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ㄴ씨를 협력업체 사장으로 소개한 뒤 협력업체 직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놓으면 기아차에서 곧바로 정규직을 충원한다고 구직자들을 속였다. 이 과정에서 보증금 명목으로 개인당 1천만∼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취업에 성공한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는 경찰에서 “사기인지 몰랐다. ㄴ씨에게 나도 속았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범죄 수익금 일부를 ㄱ씨가 챙긴 것을 확인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ㄱ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ㄴ씨는 출국을 금지하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