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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건물에 매몰된 버스기사 “갑자기 지붕에 돌덩이들이 ‘꽝’”

등록 2021-06-09 18:33수정 2021-06-09 20:28

9일 광주 건물 붕괴 현장 시내버스 기사 기억
시내버스 승객 등 17명 중 9명 사망 8명 중상
9일 오후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 구역 5층 건물 붕괴 순간 동영상 갈무리. 독자 제공
9일 오후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 구역 5층 건물 붕괴 순간 동영상 갈무리. 독자 제공
“갑자기 버스 지붕에 돌덩이들이 ‘꽝’하고 떨어져 깜짝 놀랐다.”

9일 오후 광주에서 발생한 5층 건물 붕괴 사고 현장 인근 도로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했던 운전기사 이아무개(56)씨는 끔찍했던 사고 순간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사고로 다쳐 학동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후 4시22분께 광주시 동구 학동 학4구역 재개발 구역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던 시각에 평소처럼 54번 시내버스를 운행 중이었다. 시내버스가 재개발 구역 철거 공사 현장을 지나는 순간 작업구조대 등이 무너지면서 이씨가 몰던 시내버스를 덮쳤다. <한겨레>가 확보한 사고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철거중이던 5층 건물이 한순간에 도로 쪽으로 와르르 무너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저녁 8시20분 현재 시내버스 승객 등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들은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기독교병원, 동아병원 등지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사망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국은 관계기관 합동 조사를 통해 철거중이던 건물이 붕괴한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현대개발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학동 633-3 일대 12만6433㎡ 규모의 학4구역 재개발 구역에서 건물 철거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곳엔 지하 2층~지상 29층 아파트 19개동 총 228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대하 김용희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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