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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 출국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경찰 조사 받겠다”

등록 2021-06-16 11:51수정 2021-06-16 14:05

15일 회원들에게 문자 메시지 보내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2018년 10월31일 학동 4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한 조합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2018년 10월31일 학동 4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한 조합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입건된 뒤 미국으로 출국한 문흥식(60)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경찰 수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문씨는 지난 15일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에게 휴대전화로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저는 5월과 관련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월에서 떠날 것을 동지 여러분에게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로 인하여 상처를 받거나 불편하셨던 동지들과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하여 주셨던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씨는 경찰의 학동 건물 붕괴사고 수사에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동 건물 붕괴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많은 분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한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 저와 관련한 보도로 인해 동지 여러분과 5월에 형언할 수 없는 상처를 드리게 되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향후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면 명백히 밝혀질 것이며 저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저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오후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철거중인 건물이 도로를 덮쳤다. &lt;한겨레&gt; 자료 사진
지난 9일 오후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철거중인 건물이 도로를 덮쳤다. <한겨레> 자료 사진

문씨는 “저의 불민함으로 인해 동지들이 받은 상심을 생각하면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한없는 죄책감을 느낀다. 죄인의 심정으로 더는 저로 인하여 5월의 명예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남은 삶을 속죄하며 살아가겠다”고 적었다.

5·18구속부상자회는 문씨의 사의를 받아들인 뒤 부회장이 회장 직무를 대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5·18 공법단체 구성을 둘러싸고 문씨 쪽과 갈등을 빚어온 5·18구속부상자회 회원 245명은 지난 12일 임시총회를 열어 문씨의 회장 해임안을 의결했다.

문씨는 광주 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입건된 직후인 지난 13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문씨는 2007년 재개발, 재건축 용역이나 대행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미래로개발의 대표를 지냈고, 이후 2019년 12월 5·18 3단체 가운데 하나인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에 선출됐다. 80년 5·18민주화운동 때 시위에 참여했던 문씨는 2015년 제7차 5·18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에서 상이로 보상을 받았고, 이후 5·18민주유공자가 됐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 바로가기 : [단독]광주 붕괴사고 재개발조합 비리 의혹, ‘5·18 단체’ 회장 개입 정황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9993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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