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의 선거운동이 23일 더불어민주당 1명과 무소속 6명 구도로 시작됐다. 이 선거는 다음달 5일 실시되는 올해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로는 유일하게 치러지는 것이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창녕군수 보궐선거와 창녕군 제1선거구 경남도의원 보궐선거의 선거운동을 2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창녕군수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던 국민의힘 소속 김부영 군수가 지난달 9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발생했다. 애초 예비후보로 국민의힘 당원들이 무더기 등록했으나, 보궐선거를 발생시킨 국민의힘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뒤늦게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이 탈당하거나 출마를 포기하면서,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1명과 무소속 후보 6명이 겨루는 모양새가 됐다.
또 성낙인 경남도의원이 창녕군수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도의원직을 중도사퇴했기 때문에 창녕군 제1선거구에서 경남도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도의원 보궐선거에는 민주당 1명, 국민의힘 1명, 무소속 2명 등 4명이 출마했다.
무소속 박상제 후보를 뺀 모든 군수선거 후보가 전과를 갖고 있어서, 창녕군수 보궐선거는 ‘전과자들의 잔치’라는 비아냥을 사고 있다. 특히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한정우 전 창녕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23일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창녕군 시민단체들로 이뤄진 공명선거추진군민운동본부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창녕군은 잊힐 만하면 보궐선거를 하면서 부정 선거 지역이라는 오명을 남기고 있다. 군민은 참담하고 절망스러운 마음이 들고, 출향인들까지도 출신 지역이 창녕이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 됐다”며 공명선거를 요구했다.
투표는 다음달 5일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되며, 앞서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유권자는 창녕군 전체 인구 5만8154명의 90.1%인 5만2400명이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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