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 야산에서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갓난아기의 주검을 수색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갓난아기가 숨지자, 주검을 야산에 몰래 파묻은 40대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4일 “태어난 지 8일 만에 숨진 자신의 아이를 집 근처 야산에 몰래 파묻은 혐의(아동학대치사)로 40대 ㅇ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ㅇ씨는 지난 2015년 2월4일 한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낳은 뒤 같은달 11일 퇴원해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는데, 다음날인 12일 집에서 아기가 숨진 것을 발견해 집 근처 야산에 아기의 주검을 몰래 파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ㅇ씨의 범행은 출생신고가 안 된 아동에 대한 정부 조사가 시작되면서 드러났다. 기장군은 지난 3일 ㅇ씨와의 면담에서 ‘갓난아이가 숨지자 야산에 유기했었다’는 진술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ㅇ씨는 경찰에서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날 아기가 숨진 것을 확인하고 경황이 없어 (유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ㅇ씨는 남편과는 이혼한 상태이며, 몸이 아파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ㅇ씨를 상대로 숨진 아기의 유기장소, 범위 등 단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기 장소 등의 단서가 확보되면 곧바로 발굴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