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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악몽’ 포항, ‘한 달 전 산사태’ 예천…태풍에 만반 대처

등록 2023-08-10 21:33수정 2023-08-11 02:44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지난 9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산사태 피해를 본 주민이 부서진 문을 종이상자로 막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지난 9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산사태 피해를 본 주민이 부서진 문을 종이상자로 막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번에도 경남 거제를 스쳐 한반도에 상륙했다. 지난해 9월 내습해 큰 피해를 입힌 ‘힌남노’ 역시 거제로 진입해 영남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경북 등 영남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은 태풍 상륙 지점이 경남 통영 일대로 예측되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하지만 지자체와 방재당국의 대처에도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없었다.

10일 대구소방본부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날 낮 12시33분께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에서 60대 남성 ㄱ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병천교 아래 남천에 떠 있는 ㄱ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단독주택에 혼자 살던 ㄱ씨는 집 근처 남천 제방이 터져 하천물이 범람하자, 집 밖으로 나와 대피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낙동강 지류인 남천이 범람하면서 불로리 주택 10채가 침수됐고, 효령면 매곡리의 한 마을도 침수됐다. 남천 범람으로 군위군 172명, 동구 14명 등 주민 186명이 대피했다. 군위군에는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174.5㎜의 비가 내렸다.

실종 신고도 접수됐다. 오후 1시45분께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60대 남성 1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 인력 30명, 장비 9대를 투입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현장에서는 휠체어만 발견됐다. 경찰도 인력 70명을 투입해 상원저수지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10일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의 한 마을이 인근 제방이 유실돼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10일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의 한 마을이 인근 제방이 유실돼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실종자 수색과 산사태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인 경북 예천군에는 지난 9일 오후 1시55분께 산사태주의보에 이어 이날 아침 8시18분께 산사태경보가 발령됐다. 예천에는 전날(9일)부터 이날까지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달 산사태로 실종된 2명을 찾는 수색 작업도 태풍 때문에 중단됐다. 경북도는 감천면 등 예천군 11개 면에 주민 대피 행정명령을 내렸고, 주민 780여명은 마을회관, 임시 대피소 등으로 몸을 피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하천이 범람해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는 등 9명이 숨졌던 포항시도 하천 5곳을 긴급 정비했고 둔치 주차장 15곳, 도로 7곳, 강가 12곳, 해수욕장 22곳 등도 통제했다. 침수 등 피해 위험 지역에는 주민 대피 행정명령을 내려 주민 1천여명을 임시 주거시설 등으로 미리 피신시켰다. 이날 아침 7시8분께 남구 대송면 칠성천, 장동천 수위가 높아지자 제내리·장동리·대각리에 추가로 대피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경북도는 지난 9일 오후 6시 기준 울릉군을 제외한 21개 시·군에 사전 대피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5시까지 7347가구 9965명이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 개학한 학교와 유치원 240곳은 휴업하거나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은 지난 8일부터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후 경북 곳곳에서는 주민 21명이 폭우로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거제를 스쳐 통영으로 상륙한 태풍은 오후 3시쯤 경남 지역을 벗어났다. 양산 298.2㎜, 창원 252.9㎜ 등 9일부터 경남 지역에 내리던 폭우도 10일 오후 들어 그쳤다.

김규현 최상원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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