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나자 박정희 유신정권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장갑차 등을 무장한 군병력을 당시 부산시청 광장 등에 배치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1979년 박정희 유신 독재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던 부마민주항쟁의 구술자료 상세목록집이 발간된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항쟁 40주년을 맞아 <부마민주항쟁 구술자료 상세목록집>을 발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자료집 발간은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과 학술사업 가운데 하나다. 앞서 국사편찬위원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5·18 기념재단,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부마민주항쟁 참가자 230여명으로부터 구술채록을 했다.
기념재단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자료제공 업무협약을 체결해 부마민주항쟁 구술자료를 수집하는 등 국내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와 연구기관에서 2002년부터 2018년까지 기록했던 부마민주항쟁 구술사업을 모두 조사했고, 상세목록 요약본을 만들었다. 자료집은 항쟁 참가자의 기억을 간결하고도 생생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송기인 기념재단 이사장은 “각 기관에 산재해 있던 구술자료 전수조사가 앞으로 꾸준히 이어질 항쟁 구술채록 사업 토대가 되길 바란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기초자료가 될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창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16일 부산대학교에서 시작된 반유신, 반독재 시민항쟁이다. 부산과 경남 마산 시민들이 궐기하자, 박정희 정권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공수 특전여단 등 군대를 투입해 강경 진압했다. 닷새 동안 부산과 마산 등지에서 1564명이 검거됐다. 87명이 군법회의에 회부됐고, 20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3명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 9월 경남 마산의 유치준(당시 51살)씨만 공식 사망자로 인정됐다. 부마민주항쟁으로 같은해 10월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했고, 유신독재는 끝났다. 부마민주항쟁은 40주년인 올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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