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합참인으로 위촉된 이국종 교수(왼쪽)가 2018년 1월25일 합참휘장을 받고 정경두 합참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합참 제공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에게 과거 욕설 등 폭언을 들은 것으로 드러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한달 동안 해군 순항훈련을 마치고 15일 경남 진해군항으로 귀항한다.
해군작전사령부는 14일 “2019 해군 순항훈련전단 입항 환영행사를 15일 오전 10시30분 진해군항에서 열 예정이다.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t)과 군수지원함 화천함(4200t) 등 해군 함정 2척이 해군사관학교 74기 생도 139명 등 600여명을 태우고 입항하는데, 해군 명예중령인 이국종 교수도 함께 온다”고 밝혔다.
문무대왕함 등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지난해 8월28일 진해 군항을 출발해 141일 동안 필리핀·베트남·타이·인도·이집트·이탈리아·네덜란드·스웨덴·노르웨이·캐나다·미국·콜롬비아 등 12개국을 거쳐 지구를 한바퀴 돌고 다시 진해 군항으로 돌아온다. 해군사관학교 4학년생들은 이 훈련을 통과해야 임관할 수 있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는 지난달 14일 미국 센디에이고항에서 해군 순항훈련전단과 합류해서, 캐나다 벤쿠버와 미국 하와이를 거쳐 태평양을 횡단하는 한달 동안 훈련에 참가했다. 해군작전사령부 관계자는 “이국종 교수가 훈련에 참가한 것은 현장에서 장기 해외훈련 함정의 의료체계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문을 하고 싶다는 이 교수의 요청에 따라서 이뤄진 것이다. 이 교수의 훈련참가는 지난해 8월20일 순항훈련전단 출항 전에 확정된 것이지만, 민간 의료전문가가 이렇게 장기간 훈련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15일 행사는 훈련에 참가한 사관생도·장병과 가족들을 위한 것이다. 이 교수는 이날 언론과 일절 접촉하지 않을 것이며, 취재나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국종 교수는 과거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으로부터 “때려쳐, ××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너?”라고 욕설 등 폭언을 들은 것으로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 때문에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 원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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