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영남

“신공항, 부산에 줄 달콤한 사탕” 대구·경북 지자체·시민사회 반발

등록 2020-11-18 16:49수정 2020-11-18 17:11

대구시의회 통합신공항 건설 특별위원회(위원장 안경은)가 18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김해신공항 추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대구시의회 통합신공항 건설 특별위원회(위원장 안경은)가 18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김해신공항 추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17일 부산 ’김해신공항‘(김해국제공항 확장안) 재검토 의견을 낸 뒤 대구·경북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이틀째 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이 잇따랐다.

대구시의회 통합신공항 건설 특별위원회(위원장 안경은)는 18일 성명을 내어 “신공항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이용하려는 기만적인 술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특별위는 “정권이 교체되고 정치지형이 바뀌었을 뿐 김해신공항의 자연지형이나 입지여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에도 단지 한 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근본적인 검토’라는 포장으로 사업백지화 수순을 밟는다면, 국민은 더는 국정을 신뢰할 수 없게 될 것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도 이날 성명을 내어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오직 정치적인 계산과 결정이 덮어버렸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고 의장은 “김해신공항 추진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한 것에 개탄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영남권의 합의 정신을 깨고 대규모 국책사업을 일관성도 없이 일순간에 엎어버린 이번 발표는 대한민국을 분열과 갈등의 수렁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7일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공동 입장문을 내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와 권 시장은 “기술적인 부분 등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보완해 추진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목적으로 이를 이용하려 한다면 영남권을 또다시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는 행위이며,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국가정책을 뒤집을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경제계 쪽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동남권 신공항 건설 운동을 해온 ’대구·경북 하늘길살리기운동본부‘는 17일 성명을 내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부산시민에게 줄 달콤한 사탕이 필요했다”고 꼬집었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어 “국가발전을 위한 사업에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에 의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지역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6년 6월 국토교통부는 영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며 김해공항 확장안을 내놨다. 그해 7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공항 이전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대구 군 공항 이전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방부는 지난 8월 경북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을 이전부지로 확정했다. 이후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구 동구에 함께 있는 대구 군 공항과 국제공항을 경북 의성·군위에 옮겨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명태균에 아들 채용 청탁…대통령실 6급 근무” 주장 나와 1.

“명태균에 아들 채용 청탁…대통령실 6급 근무” 주장 나와

[영상] “지하철역 식사, 세 가정 근무”…필리핀 가사관리사 호소 2.

[영상] “지하철역 식사, 세 가정 근무”…필리핀 가사관리사 호소

인구소멸지역 영도의 선박수리공장, 흥행 돌풍 미술관이 됐다 3.

인구소멸지역 영도의 선박수리공장, 흥행 돌풍 미술관이 됐다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 감염시켜 심는 기술로 ‘송이산’ 복원 4.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 감염시켜 심는 기술로 ‘송이산’ 복원

분당서 신호 위반 차량 횡단보도 돌진…5명 중·경상 5.

분당서 신호 위반 차량 횡단보도 돌진…5명 중·경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