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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이러니 어용 방송이라는 소리 듣는 거 아니냐”

등록 2021-03-10 18:00수정 2021-03-11 02:51

MB 국정원 사찰 문건 답변 요구하는 기자에 ‘부적절 발언’ 입길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문건과 관련해 답변을 계속 요구한 언론을 “어용”이라고 언급해 입길에 올랐다.

박 예비후보는 10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데이터 기반 경제로 인공지능 산업 육성’ 등을 뼈대로 하는 9차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박 예비후보가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오전 10시30분께 나가려고 하자 한 방송사 기자가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사찰 문건을 보여주며 입장을 물었다.

문건은 2개인데 국정원이 2009년 6월26일과 7월8일 작성한 것으로 ‘4대강 사업 찬반단체 현황 및 관리방안’, ‘4대강 사업 주요 반대인물 및 관리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요청한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박 예비후보였기 때문에 방송사 기자는 박 예비후보의 입장을 들으려 했다.

박 예비후보는 “문건을 대변인실로 보내주면 검토하고 답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방송사 기자가 물러서지 않자 그는 “문건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갑자기 불쑥 답을 달라 하는 건 심하지 않으냐. 이 자리에서 다투자는 거냐”고 항의했다.

카메라 기자를 포함한 방송사 취재팀은 박 예비후보를 복도까지 따라가며 거듭 질문했고, 이 과정에서 접근을 막으려는 박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들과 방송사 취재팀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취재팀은 3층 계단을 따라 차량이 대기 중인 1층으로 가는 박 후보에게 따라갔고, 이에 박 예비후보는 “이러니 어용 방송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박 예비후보가 캠프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이 방송사 취재팀에 연락했고, 박 예비후보는 오전 11시30분께 기자에게 사과를 했고 5분여 동안 인터뷰를 했다.

박 예비후보 쪽 관계자는 “잘 모르는 사안이니 문건을 먼저 캠프에 보내주고 정식 인터뷰를 요청하라고 몇 차례 말했는데 방송사 기자가 추궁하듯이 계속 질문을 하니까 감정이 격해져서 실수가 있었다고 한다. 후보자가 해당 기자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취재기자는 “다소 거칠게 취재를 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렇다고 공당의 후보가 거칠게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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