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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한국 출판, 콜롬비아 보고타국제도서전서 ‘공존’을 꺼내다

등록 2022-04-14 07:23수정 2022-04-14 08:45

오는 19일부터 내달 2일까지 개최
남미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
‘공존’ 주제로 한국 문화 선보일 예정
2022 보고타국제도서전 주빈국 포스터.
2022 보고타국제도서전 주빈국 포스터.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도서전으로 꼽히는 콜롬비아 ‘보고타국제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는 오는 19일부터 5월2일까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2022 보고타국제도서전’(FILBo)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준희),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이정모),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원장 박영두) 등과 함께 주빈국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1988년부터 시작해 해마다 평균 60만명이 찾는 보고타국제도서전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과 함께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손꼽히는 문화행사다. 한국은 올해 콜롬비아와 수교 60년을 맞이한 것이 주빈국 참가의 계기가 됐으며, 콜롬비아는 오는 6월 한국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보고타국제도서전 주빈국인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3000㎡의 주빈국관을 운영하며, ‘공존’(togetherness, convivencia)을 주제로 삼았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국가와 국가’ 등 주제별로 한국 도서 100여권을 전시한다. 한국 문학작가 9명의 주요 작품을 번역한 ‘한국문학 선집’(앤솔로지)을 소개하고 이들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제작된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등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한국 작가 전시’(Books from Korea)도 열린다. 한강, 은희경, 정유정, 김경욱, 정영수, 이문재, 황선미, 최은영, 강화길 등의 작가들이 소개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은희경, 정유정, 김경욱, 정영수, 이문재 작가는 북토크, 세미나, 대담 등에도 참여한다. 비문학 분야에서는 김 백영(사회학자 ) ·김홍중 (사회학자 ) ·정인경 (과학저술가 ) ·강호정 (생태학자 ) 등의 작가들이 주제별 세미나를 통해 현지 독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 한국 웹툰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반영해 웹툰 <며느라기 >의 수신지 작가는 콜롬비아 언론학자인 엔리케 우리베 교수와 ‘이야기하기의 새로운 방식 ’을 주제로 공식 대담을 한다 .

엄유정 작가는 지난해 2~3월 서울 을지로 소쇼에서 작품집 제목과 같은 개인전을 열었다. 소쇼 제공
엄유정 작가는 지난해 2~3월 서울 을지로 소쇼에서 작품집 제목과 같은 개인전을 열었다. 소쇼 제공

한국의 책 디자인의 현주소를 보여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행사도 열린다.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최고상을 받은 엄유정 작가의 화집 <푀유(FEUILLES)>을 포함해 2020년과 2021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수상작 20종을 전시한다. ‘목소리, 어울림’을 주제로 한국의 다양한 그림책 등을 선보이는 ‘그림책 전시’도 열리며, 올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 등이 북토크, 세미나 등에도 참여한다.

전시 이외에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들도 준비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세계에도 알려진 한국 놀이터에서 즐기는 다양한 놀이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한국 놀이문화체험존’, 과학원리를 생활 속 도구를 활용해 체험할 수 있는 ‘과학체험장’ 등이 열린다. 한복 입기, 한옥 배경 사진찍기 등의 프로그램, 한국어를 쉽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표준화한 교육과정이나 교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등도 운영된다. 전통음악 공연, 태권도 시범공연, 케이팝 댄스커버 공연, 영화 상영 등도 계획되어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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