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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생각] 변호사 책방지기의 놀이터, 여러분의 ‘밝은’ 책방

등록 2023-05-26 05:01수정 2023-05-26 08:39

우리 책방은요 │ 밝은책방

‘밝은책방’의 내부 모습.
‘밝은책방’의 내부 모습.

변호사로 몇 년간 일하면서 심신이 좀 지쳤습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전통적인 변호사 업무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며 보다 재미있게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나답게 살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창의적인 문화공간을 운영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여러 고민과 준비를 거쳐 그렇게 책방을 열었습니다. 책방 한켠 방에 변호사 사무공간도 마련하고 말이지요. 책방 속 법률사무소, 법률사무소 곁 책방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처음인 형식의 가게(?)라고 하네요. 기존의 변호사 업무도 하면서 책방에서는 제 개성을 살려 맘껏 표현하고 실컷 실현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책방 구성 역시 ‘변호사 책방지기’답게 꾸몄습니다. 변호사는 누군가의 권리를 수호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서가도 여성인권, 노동인권, 주거권, 장애인권, 아동인권, 환경권, 동물권 등 기본권을 중심으로 큐레이션 해놓았습니다. 손님들도 이러한 구성을 재미있어 합니다. 책방 프로그램도 대체로 공익·인권을 주제로 기획하여 진행합니다. 이를테면 소수자를 보호하는 법과 기본권 강의, 일반적인 인문사회학 세미나, 시민사회 단체와 활동가 소모임 등입니다.

예술이 스며들기도 합니다. 지난 해에는 독립영화 상영회, 음악 공연도 있었네요. 그리고 사회문제를 다룬 회화작품 전시회, 그림 그리기 원데이 클래스,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새활용’ 바느질 클래스, 시 문학 모임 등등 그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밝은책방’의 내부 모습.
‘밝은책방’의 내부 모습.

‘밝은책방’의 내부 모습.
‘밝은책방’의 내부 모습.

변호사 업무 하면서 책방까지 운영하는 게 힘들지 않냐고요? 사실 두 업무의 성격이 너무 다르다보니까 업무 전환을 할 때 약간 당혹감을 느끼긴 합니다. 변호사 일은 무척 냉혹하고 세속적인 반면, 책방 일은 다소 우아하고 로맨틱한 느낌이 든달까요? 그런데 이런 ‘변호사×책방지기’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밝은책방’은 내겐 놀이터”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곳 책방은 희망대로 꾸미고, 꿈꾸는 대로 실행할 수 있는 공간이니까요. 그러니까, 놀이터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놀러와주어야 합니다. 놀이터에 혼자 덩그러니 남고 싶진 않거든요. 여러분들이 오고 싶게끔 항상 놀이터를 재미있게 꾸미고 있으니 자주들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놀이터에서 즐거움뿐 아니라 배움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의미를 주는 책을 발견하고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그래서 가슴에 무언가를 채워서 나가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심코 들어왔다가 ‘밝은’ 기운을 얻어가는 공간이기를 꿈꾸면서 오늘도 당신을 위한 책을 책장에 꽂고, 우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당신이 이곳 놀이터에, 밝은책방에 놀러 오기를 기다립니다.

글·사진 김소리 밝은책방 책방지기·변호사

밝은책방

서울시 관악구 봉천로 540-1(봉천동) 2층

instagram.com/brightbooks_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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