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케이크의 맛
장편 <중앙역> 등을 쓴 작가 김혜진(40)의 열네편 짧은 소설집. 감염병 시대 비염으로 학원서 쫓겨난 강사(‘강사의 자질’) 등 오해와 이해의 불가피한 대결, 즉 소통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고백의 충동을 참아 함께 ‘완벽한 케이크 한 조각’을 먹게 되기까지의 소통 방식도.
박혜진 그림 l 마음산책 l 1만5000원.
■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시집. “…// 내 마음속에 서로 다투는 것이 둘 있으니, 그것은/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과/ 페인트공이 연설을 하는 소름 돋는 광경이다./ 하지만 후자만이/ 나를 책상으로 가게 만든다.” 한나 아렌트에게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독일 시인’.
공진호 옮김 l 아티초크 l 1만6700원.
■ 책의 질문
문학비평가 우찬제(61·서강대 국문과 교수)의 독서 칼럼집. 책 표지 그림은 제시 월콕스 스미스의 <창가에서 책 읽는 여성>. 저자 또한 “그윽한 응시로” “막 읽은 내용을 음미하여 창밖의 현실과 우주에 새로운 길을 묻”고자 한다. 존재와 절망의 시대 등의 열쇳말을 세웠다. <세계일보>에 연재한 칼럼을 다듬었다.
열림원 l 1만9000원.
■ 아니 에르노: 이브토로 돌아가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3)가 5살부터 24살까지 살았던 곳이 이브토다. 2012년 이브토 시의 요청에 따른 강연 내용이 몸통인 작가 회고록. “어떻게 그 도시가 나의 글쓰기가 닻을 내린 그런 불후의 영토가 되었는지”. 에르노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정혜용 옮김 l 사람의집 l 1만6800원.
■ 한밤중의 꽃향기
2016년 소설 <달콤한 노래>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모로코 출신 프랑스어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42)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푼타 델라 도가냐 미술관에서 지샌 하루를 계기로 ‘소설가의 삶’을 반추한다. 슬리마니는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심사위원장이었다.
이재형 옮김 l 뮤진트리 l 1만4000원.

■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

■ 책의 질문

■ 아니 에르노: 이브토로 돌아가다

■ 한밤중의 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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