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의 자리
번역가로 먼저 활동해왔던 이주혜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 표제작은 같은 학원 강사로 만나 단 한마디 흔한 호의를 계기로 관계 맺고 동거까지 하게 된 ‘너’의 죽음과 장례를 소재로 한다. 좀 더 적나라한 사랑·이별식이 펼쳐지는 ‘소금의 맛’ 등 세 편 수록.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자음과모음 l 1만2000원.
■연수
작가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에 이은 두번째 소설집. 운전을 두려워하는 주연과 예의 없는 아주머니 운전강사 사이 갈등과 소박한 유대를 그려 젊은작가상을 받은 ‘연수’, 기업 입사 합숙면접에서 벌어지는 각축전을 소재 삼은 ‘펀펀 페스티벌’ 등 6편이 실렸다. 여러 작품에 웃음기가 배어 있다.
창비 l 1만6800원.
■꿈속의 꿈: 박영근 추모시집
그의 첫 시집은 <취업 공고판 앞에서>. 1984년이었다. 해방 후 첫 ‘노동자 시인’으로 불린 박영근(1958~2016). “…/ 주정뱅이가 아니면 그는 가짜 시인이다/ 거렁뱅이가 아니면 타락한 시인이다/…// 그리하여 시인이여/ 이제 그만 머뭇거리지 말고 가라/…”고 시인 백무산은 기렸다.
강형철 외 지음 l 걷는사람 l 1만2000원.
■인간의 눈물
일제시대 ‘딱지본 소설’은 두께가 얇되 활자가 크고 가격은 저렴한 대중소설을 말한다. 그중 하나로, 1936년 출간. 대개 연애, 권선징악 등을 주제로 했으나, 노동자의 인격과 비애에 착목했다는 점에서 올돌하다. 1년 넘게 실직자 신세인 하원근이 사기 결혼에 가담한다.
저자 미상. 유승환 현대어 옮김 l 호밀밭 l 1만800원.
■양손에 토카레프
<아이들의 계급투쟁>(사계절) 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 작가 브래디 미카코의 첫 장편소설이다. 영국 결혼 이민자의 유쾌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다뤘던 아동권, 노동권 등의 문학적 확장. 학대받는 영국 소녀와 일제강점기 가네코 후미코의 만남. 독립운동가였던 그 가네코 맞다.
김영현 옮김 l 다다서재 l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