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관동대지진으로 조선인이 학살된 때가 1923년 9월이다. 민호와 다카야는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대지진의 현장으로 보내진다. 일종의 과거사 진상조사를 위해서다. SF작가 황모과는 국가를 넘어 ‘평범한 악’의 만행에 치중한다. 조선인, 장애인, 심지어 동물까지 악이 필요로 했던 약자들의 이야기.
래빗홀 l 1만5000원.
■ 뚜이부치: 단 한마디를 위한 용기
1937년 12월부터 30만명이 죽임을 당한 ‘난징대학살’을 소재로 한 그래픽 노블. 당시 학살에 가담했던 일본인 병사 아즈마 시로가 반세기 지나 난징을 다시 찾는다. “뚜이부치(미안합니다).” 실재 인물을 재가공했다. 일본은 여전히 난징대학살을 부정 중이다.
4회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대상. 최덕현 지음 l 북멘토 l 2만원.
■ 만년양식집
작가 스스로 이 책을 ‘인간 오에 겐자부로(1935~2023)를 이해하기 위한 책 세 권’ 중 하나로 꼽았다. 전반부를 논픽션 ‘히로시마 노트’ 등으로, 후반부를 유작인 ‘만년양식집’으로 대변하고자 한 셈. 자신의 페르소나로 소설가 코기토가 등장한다. 여성차별적 시각에 대한 성찰도 담았다. 국내 초역.
박유하 옮김 l 문학동네 l 1만7000원.
■ 황니가
환상과 전복, 비약, 상징과 은유로 번뜩이는 중국 작가 찬쉐(70)의 장편 데뷔작(1987). 황니가는 ‘나’가 생생히 기억하는 도시 변두리의 거리다. 그러나 누구도 그런 거리는 없다고 한다. 황니가 사람들은 항상 잠을 자질 않았던가. 비애, 소통의 실패, 문화대혁명의 상처, 또는 그 모두의 풍경들.
김대성 옮김 l 열린책들 l 1만6800원.
■ 사랑하는 여자들에게
군부독재 사회에서 자란 이사벨 아옌데(81)가 칠레의 대표 작가가 되어 3년 전 쓴 에세이. 할머니의 현재진행형 성장기라 해도 좋다. “페미니즘은 바다처럼 언제나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이라는 페미니스트 작가와 페미니즘에 한때 반대했던 딸의 관계가 흥미롭다.
김수진 옮김 l 시공사 l 1만5000원.

■ 뚜이부치: 단 한마디를 위한 용기

■ 만년양식집

■ 황니가

■ 사랑하는 여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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