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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욕망 앞에 무릎꿇은 성직자 신랄 풍자

등록 2007-01-11 21:56

유쾌하고 대담한 르네상스 인간 예찬 <데카메론>-조반니 보카치오 지음. 장지연 엮어옮김. 서해문집 펴냄. 1만3900원.
유쾌하고 대담한 르네상스 인간 예찬 <데카메론>-조반니 보카치오 지음. 장지연 엮어옮김. 서해문집 펴냄. 1만3900원.
그리스어로 ‘10일 동안의 이야기’를 뜻하는 책의 제목처럼 <데카메론>은 열흘 동안 일곱 명의 여성과 세 명의 남성이 한자리에 모여 하루에 하나씩 꺼내 놓은 100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보카치오는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1348년 유럽이 흑사병(페스트)으로 인구의 3분의 1을 잃은 역사적 사실과 연관이 있다. 당시 죽음의 위협 앞에 놓인 사람들에게 종교나 인간의 도리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당연히 이야기는 사랑과 성, 성직자들의 연애 같은 자극적인 주제에 집중된다. 저자는 성직자들의 부패와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하면서도 인간의 욕망을 인정한다. 등장하는 모든 남녀는 결국 욕망 앞에 무릎꿇는 나약한, 인간적인 존재다. 그들의 애정행각은 오늘날의 성애소설 만큼 사실적이다. 이 책의 장점은 ‘딱딱한 편집’을 지양했다는 것인데, 내용을 형상화한 컬러 도판을 곳곳에 배치했다. 저자에 대한 해설과 연보, 작품의 배경이 되는 ‘페스트’ 등을 실어 <데카메론>을 이해하는데 길잡이 구실을 해준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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