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학 전(4~7살)
<강아지들도 열심히 일해요>=열마리 강아지가 풀밭을 뒹굴며 놀다가 차례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떠난다. 구조견이 된 강아지, 곡예사 보조가 된 강아지, 썰매개 실습생이 된 강아지, 새내기 공항 안전 요원이 된 강아지, 말귀 잘 알아듣는 애완견이 된 강아지 등 열마리 강아지 모두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다가 일이 끝나면 신나게 뛰어논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서 숫자 공부도 할 수 있는 책. 린 라이저 글·그림·신형건 옮김/보물창고·8800원
■ 초등 저학년
<엄마가 수놓은 길>=8대에 걸친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내려오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 온 미국 흑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곱 살 때 농장에 노예로 팔려간 증조할머니, 흑백 차별법을 폐지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는 딸의 딸들의 이야기 등이 마침내 이 이야기를 딸에게 하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여인들 삶의 이야기를 조각조각 이어붙인 듯한 조각보 그림이 매끄러운 이음새가 되어 여러개의 이야기를 엮어간다. 재클린 우드슨 글·허드슨 탤봇 그림·최순희 옮김/웅진주니어·9000원
<떡보먹보 호랑이>=호랑이와 여우, 두꺼비가 함께 만든 팥고물 찰떡을 혼자 먹고 싶은 호랑이가 내기를 제안했다가 꾀많은 두꺼비에게 진다. 화난 호랑이가 힘껏 던진 팥고물이 두꺼비 등에 박혀 그때부터 두꺼비 등은 오돌토돌하다는데.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 친근한 말투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녹였다. 유화의 질감이 잘 살아있는 그림은 익살맞은 민화의 느낌을 살리면서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역동성을 보여준다. 이진숙 글·이작은 그림/한솔수북·8900원
■ 초등 고학년
<카펫을 짜는 아이들>=머나먼 나라 이란의 카펫 공장에서 일하는 또래 아이들의 이야기. 예닐곱의 나이에 아버지 빚 때문에 카펫 공장에 팔려간 소년 네메쿠는 친구와 함께 공장을 탈출한다. 이들이 숨어들어간 동굴이 무너져내려 네메쿠는 친구를 잃는다. 태어나기도 전부터 카펫 공장에 팔린 라조우와 어렸을 때부터 카펫을 짜다 시력을 잃은 카이예 등 등장인물들의 삶을 보며 어린이 인권을 생각하게 하는 책. 후상 모라디 케르마니 지음·이현주·이영민 옮김·유희선 그림/청년사·8500원
<오후 3시 베이커리>=부모가 이혼해 아빠와 새엄마와 살아도 아이들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상윤이는 할머니가 보기에도 철없고 한심한 어른인 아빠가 아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는 새엄마와 만나 예전보다 행복해졌다는 걸 이해한다. 새엄마와 살면서 상윤이에게 생긴 특별한 문제는 딱 하나, “사람들이 나를 동정 어린 눈길로 보는 것,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고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통념을 뒤집어 오히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는 책. 이연 글·이지선 그림/소년한길·8000원
<노마의 발견-어린이 서양철학1·2>=이름부터 복잡한 서양 철학자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고 평소 궁금했던 걸 물어볼 수 있다면? 노마는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에게서 마법의 책을 건네받는다. 책을 들고 주문을 외우면 시공간을 초월해 만나고픈 철학자들을 다 만날 수 있다. 노마는 이 책을 이용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데카르트와 칸트 등을 만나는데, 철학자들을 만날 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노마의 눈도 달라져 있다. 1995년 나온 초판에 간추린 철학자 정보를 보완해 나온 개정판.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지음·임정아 그림·이수정 감수/해냄주니어·각9500원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 청소년
<방송작가가 말하는 방송작가>=“때로 방송작가들을 ‘보따리장수’ 혹은 ‘프리땐서’라고 한다. 자신의 책상 하나 없이 프로그램 따라 보따리 풀고 장사한다고 보따리장수, 음악이 바뀔 때마다 그에 맞춰 춤을 추는 댄서처럼 프로그램에 맞춰 자유자재로 실력 발휘를 해야 한다고 해서 프리땐서라고 하는 것이다.” 방송작가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17명의 방송작가들이 생생하고 구체적·실용적인 현장정보를 담아 전하는 이야기. 이정란 외 16인/부키·9500원
<헤르만>=“할아버지는 왜 머리카락이 없어요?” “이제 곧 죽게 되기 때문이지.(…)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거야.” 평범한 소년 헤르만의 머리가 갑자기 빠지기 시작한다. 탈모증에 걸린 헤르만은 가을 낙옆처럼 대책 없이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놀림과 동정을 받지만 무도병에 걸려 걸음이 이상해져 ‘다리에 개미가 들어 있는 부인’이 된 이웃 아줌마 등을 보며 상처와 상실감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가의 1988년작. 라르소 소뷔에 크리스텐센 글·한경희 옮김/낭기열라·9000원
<타탕카>=스코틀랜드 출신 모험가 아버지와 인디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타탕카는 주술사 할머니와 중국 소림사 승려에게 가르침을 받은 전설적인 파란 눈의 전사다. 아내를 백인 남자들에게 잃고 슬픔과 자책감에 빠진 그는 전사 못지 않은 기개와 당찬 성품을 지닌 브라이트 하트를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진다.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까지 살았던 작가가 오키야카 오야케(인디언 이야기꾼)에게 들은 얘기에 매료돼 쓴 소설. 버질 포츠 지음·임정희 옮김/시공사·1만원
■ 실용
<결혼 수업-행복한 커플의 커뮤니케이션 심리학>=결혼생활도 공부해야 잘할 수 있다. 이 책은 행복한 부부로 사는 법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해준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사랑의 완성으로 가는 시작일 뿐이다. 싸움에도 올바른 기술이 필요하다. 부부사이에도 권력관계가 작동하며 권력투쟁을 권력게임으로 바꿀 때 풍요로운 관계가 형성된다.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지은이의 오랜 경험과 통찰이 담긴 책이다. 한스 옐루셰크 지음·김시형 옮김/교양인·1만1000원
<스틱!>=접착제처럼 강력한 메시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책은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구매자의 가슴에 꽂히는 한 마디를 찾아내려 머리를 쥐어짠다. 지은이는 구매자를 단숨에 사로잡는 메시지의 요건으로 단순성,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성, 스토리 6가지를 제시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티핑 포인트>와 함께 비즈니스 3대 필독서로 꼽히는 책.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웅진윙스·1만3800원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현미콩밥, 율무, 고구마, 작두콩, 청국장, 된장, 새우젓, 김치, 호박, 포도, 머루…. 대한암예방학회가 암 예방에 좋다고 제시한 음식들이다. 이 책은 의학·영향학 등 전문 27명과 식품업체 연구원 3명이 과학적 근거에 의거해 암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한국인의 먹을거리 54가지를 뽑아 소개한 책이다. 식생활 서구화로 식탁에서 밀려나는 우리 고유의 음식들이 항암효과가 크다고 이책은 말한다. 박건영 외 지음/연합뉴스·1만2000원
■ 지성
<트라우마>= 충격적인 과거 경험을 잊지 못하고 공포와 슬픔에 빠지며 심리적·신체적 이상증세를 보이는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전쟁과 대형참사를 수없이 겪은 한국에서 흔해빠진 재앙이지만 잘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된 대책도 없다. 성폭력·가정폭력 등의 피해자와 오랜 시간 함께 한 풍부한 임상작업을 토대로 새로운 진단기준과 다양한 치료기법을 제시했다. 주디스 허먼 지음·최현정 옮김/플래닛·1만6000원
<개성의 탄생>= 왜 너는 너고 나는 나인가? 환경의 차이, 본성과 양육의 결합, 유전자-환경 상호작용, 가족내 환경 차이 등에 초점을 맞추는 정통 심리학도 개성의 차이를 모두 설명하지 못한다. “마음을 여러 기관으로 구성된 하나의 체계, 곧 모듈 형태로 파악하면서 관계체계, 사회화체계, 지위체계가 모두 다른 개성을 낳는다고 보는 새로운 시각. 주디스 리치 해리스 지음·곽미경 옮김/동녘사이언스·1만8000원
<푸앵카레의 추측-우주의 모양을 찾아서>= 3차원에서 두 물체가 특정 성질을 공유하면 두 물체는 같은 것이라는 ‘푸앵카레의 추측’은 1904년 이래의 수학계 난제. 2003년 러시아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이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고, 그에겐 수학계의 최고 권위의 상 필즈 메달이 주어졌으나 수상을 거부해 화제를 불렀다. 수학천재들 얘기. 도널 오셔 지음·전대호 옮김/까치·1만5000원
<천상의 미술과 지상의 투쟁>= 미술사에서 위대한 시기로 꼽히는 16~17세기 르네상스 바로크 미술. 라파엘, 카라바조, 티치아노, 루벤스 등이 활약한 그 시대 미술은 미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천상의 구원을 향한 열망과 투쟁으로 점철된 지상 인간의 삶이다. 심미적 관점이 아니라 종교문화, 종교체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 신준형 지음/사회평론·2만원
■ 교양
<욕망하는 식물> = 이 책을 읽고 나면 길가의 나무와 탁자 위의 꽃 한 송이가 갑자기 전혀 다르게 다가올지 모른다. 내가 감자를 심은 것일까, 아니면 감자가 내게 그렇게 하도록 조종한 것일까? 각기 달콤함, 아름다움, 황홀함, 지배력이라는 인간의 욕망에 대응하는 사과, 튜립, 대마초, 감자 등 4가지 식물에 초점을 맞춘 인간과의 흥미로운 공진화 역사기행. 사회사, 자연사, 신문, 전기, 신화, 철학, 회고록 등을 종횡무진 구사한다. 마이클 폴란 지음·이경식 옮김/황소자리·1만4900원
<국가정보의 이해-소리없는 전쟁>= 국가 정보활동에서 공개돼선 안되는 것은 정보활동이 아니라 정보원 신분이다. 그럼에도 정보활동 공개가 터부시된 것은 정보활동이 정권의 사적 이해를 위해 복무한 그릇된 전통 탓이다. 원제 <소리없는 전쟁- 정보세계의 이해>. 미국 정보기구와 활동을 중심으로 국가정보활동의 모든 것을 다룬다. 에이브럼 슐스키·개리 슈미트 지음·신유섭 옮김·김계동 감수/명인문화사·1만7000원
<회남자>= 한나라 무제 시기 회남국의 왕 유안이 지식인들을 불러들여 한대 이전의 지식과 사상을 집대성하고 통일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 중화주의가 완성됐던 시기에 문화의 다원성과 지방분권을 옹호하고, 자유로운 지성 연대를 지향. 잘못된 민족주의에 대응하고 깨달음을 얻자는 기획. 김성환 지음·유안 원작/살림·1만1900원
■ 문학
<무너진 극장>=1972년에 출간된 박태순씨의 첫 소설집. 책세상 출판사가 ‘소설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기획한 70~90년대 작가의 첫 작품집 시리즈 1차분으로 나왔다. <선생과 황태자>(송영) <아메리카>(조해일) 등 12권이 같이 나왔으며, 이 시리즈는 <황구의 비명>(천승세) <사월의 끝>(한수산) <밤과 요람>(강석경) 등으로 이어져 내년 초 전 5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각권 9000~1만3500원.
<다시 시작하는 아침>=소설가 양귀자씨의 문학상 수상 작품집. <원미동 시인> <한계령> <숨은 꽃> 등이 실렸다. 푸르메·1만500원.
<어느 불면의 백작 부인을 위하여>=유년기의 추억에서부터 소소한 일상의 깨달음, 시에 관한 단상 등을 모은 시인 강은교씨의 산문선집. 이룸·9700원.
<기억의 풍경들>=소설가 김원일씨의 산문집. 일상에서 건져올린 단상, 강운구와 김기찬 등의 사진집에 대한 감상, 문학에 관한 생각 등을 담았다. 작가·9500원.
<수달>=‘홈드라마의 양식을 구축한 작가’로 평가되는 무코다 구니코의 단편집. 중년 남녀를 주인공 삼아 인생의 행과 불행을 묘파한 단편 13편이 묶였다. 김윤수 옮김/마음산책·9000원.
<노마의 발견-어린이 서양철학1·2>=이름부터 복잡한 서양 철학자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고 평소 궁금했던 걸 물어볼 수 있다면? 노마는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에게서 마법의 책을 건네받는다. 책을 들고 주문을 외우면 시공간을 초월해 만나고픈 철학자들을 다 만날 수 있다. 노마는 이 책을 이용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데카르트와 칸트 등을 만나는데, 철학자들을 만날 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노마의 눈도 달라져 있다. 1995년 나온 초판에 간추린 철학자 정보를 보완해 나온 개정판.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지음·임정아 그림·이수정 감수/해냄주니어·각9500원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 청소년
<방송작가가 말하는 방송작가>
<헤르만>
<타탕카>
결혼 수업
스틱!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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