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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끝나지 않은 일제의 전후보상

등록 2010-11-26 21:38

 〈전후보상으로 생각하는 일본과 아시아〉
〈전후보상으로 생각하는 일본과 아시아〉
〈전후보상으로 생각하는 일본과 아시아〉

일본이 조선을 강제병합한 지 100년. 식민지배에 대한 한국인들의 분노는 여전하고, 평화로운 동아시아를 만들기 위한 한·중·일 시민들의 만남은 이제 겨우 첫발을 뗀 상태다. 동아시아의 평화정착은 왜 이렇게 더딜까. 1970년대부터 조선인 비시(BC)급 전범 문제에 천착해 온 우쓰미 아이코 와세다대학 아시아평화연구과 객원교수는 전후 청산의 실패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일제가 직접 전쟁에 동원한 조선인 군인, 군속은 24만2341명으로, 이 가운데 2만2182명이 숨졌다. 민간기업이 강제동원한 조선인은 그 몇 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은이는 묻는다. 전쟁 뒤, 살아남은 이들은 누가 어떻게 고향으로 돌려보냈으며 죽은 이들의 가족에게는 어떻게 했나. 그리고 일본은 이 문제에 어떤 태도를 취했나. 전후 청산은 이후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결정한 가장 중요한 변수였지만 극동국제군사재판과 1951년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이르는 과정에서 피해자인 조선인들과 아시아인들은 철저히 배제된다. 미국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을 포기했고, 일본에 책임을 묻지 않는 흐름은 이후 1965년 한일회담으로까지 이어진다.

한국 정부도 할 말 없다. 박정희 정권은 개인청구권을 인정하지 않은 채 한일협정을 맺어 한국인 피해자들의 전후보상 길을 막았다. 한국의 국사 교과서는 일본의 전후보상 방식을 결정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도 가르치지 않는다. 책은 일본의 책임을 주장하는 동아시아 시민들의 끈질긴 연대의 움직임을 잘 정리하고 있다. 김경남 옮김/논형·1만2000원.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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