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옥수(49)씨
이옥수씨, 청소년문학 첫 박사학위
청소년 문학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문학 분야다. 하지만 일반 문학의 하위장르로 여기는 인식도 여전하다. 2003년부터 <푸른 사다리> 등 10여편의 청소년문학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 이옥수(49·사진)씨가 최근 국내 처음으로 고려대에서 청소년문학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제목은 ‘자전적 청소년소설의 서사화 과정 연구’로, 우리나라 청소년 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1994년 박상률 작가의 <봄바람>을 비롯해 밀리언셀러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씨의 <바람이 사는 꺽다리집>을 비롯해 초기작품 10편을 분석했다.
이씨는 “분석 작품들이 대부분 작가들의 유소년기 경험을 소재로 삼고 있는 만큼 이런 자전적 경험들이 어떻게 문학적으로 형상화됐는지를 연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작품은 억압과 빈곤에 직면한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작가들이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의 경험을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씨는 청소년문학을 주제로 논문을 쓴 이유를 “오기”였다고 한다. 청소년문학의 외연이 점점 넓어지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학문적 토대가 빈약했기 때문이다.
청소년문학의 성장은 우리 사회의 성숙도와 맞물려 있다. ‘386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이전 세대들보다 자녀들을 위한 책에 관심을 많이 가지며 한국 어린이책 시장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이어 90년대 중반부터 그 자녀들이 중·고등학생으로 자라 자연스럽게 청소년책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이다. 이에 맞춰 출판계에서도 작가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이제 청소년 문학은 아이들만이 독자가 아니다. 긍정적인 메시지와 빠른 이야기 전개로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도 주요 독자층으로 끌어들이면서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읽는 ‘영어덜트’(young+adult)란 새로운 개념도 자리잡는 추세다. 이씨는 이런 점에서 청소년문학의 미래를 낙관했다. “청소년의 고민이 어른들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지고 있고 또 청소년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원하기 때문에 청소년문학은 계속 확장할 것입니다.”
글·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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