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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남자였으면’ 바랐던 소녀
성장통 딛고 여성이 되네

등록 2012-06-08 20:18수정 2012-06-09 11:54

<아빠는 내 맘을 몰라> 재니 호커 글, 앤서니 브라운 그림, 황세림 옮김/푸른숲주니어·8900원
<아빠는 내 맘을 몰라> 재니 호커 글, 앤서니 브라운 그림, 황세림 옮김/푸른숲주니어·8900원
아빠는 내 맘을 몰라
4살 때 엄마를 잃은 10대 소녀 리즈는 아빠와 오빠 사이에서 늘 들러리 같다. 리즈의 유일한 낙은 그림을 그리는 것. 어느 날 미술 시간에 멋진 작품을 선보여 선생님께 초록색 표지로 된 스케치북을 선물 받는다. 난생 처음 상을 받은 기쁨도 잠시, 리즈의 오빠 앨런이 여자의 조잡한 알몸을 그려넣어 스케치북을 망쳐놓는다. 아빠는 앨런을 혼내기는커녕 ‘껄껄’ 웃기만 할 뿐이다. 간혹 앨런과 티격태격하는 날에도 아빠는 늘 “리-이-이-즈”라며 자신만 경고한다. 항상 이런 식이다. 리즈는 생각한다. “(내가 여자아이라서 그런가?) 남자였으면 좋겠다.”

주말 가족여행을 간 리즈는 우연히 샐리 벡 할머니를 만난다. 샐리는 12살 때 집을 나온 뒤 칼튼 홀의 정원사가 되기 위해 잭 벡이라는 이름의 남자아이로 가장해 살았던 경험을 리즈에게 들려준다.

리즈는 샐리의 이야기를 듣고 “원하는 것을 얻는다 해도 본모습을 감추고 사는 것보다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갈 때가 훨씬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여성’이라는 자신의 정체성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무엇보다 가족한테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되면서 아빠와 오빠 사이에서 더는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발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나, 재니 호커는 소녀에서 여성으로 자아를 찾아가는 리즈의 성장통과 심리 변화를 따뜻하고 섬세하게 표현했다. <돼지책>, <미술관에 간 윌리>,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영국 출신 어린이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그림을 그렸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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