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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정신분석을 통해 본 이슬람, 그리고 여성

등록 2015-03-12 20:37

잠깐독서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오은경 지음/시대의창·1만6000원

‘9살이 되면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다. 교육은 15살까지만 받는다. 미용실과 옷가게는 악마의 작품이다.’ 최근 외신들이 보도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의 ‘여성지침서’ 일부다. ‘이슬람국가’가 여성의 주체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들은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오랜 전쟁과 테러에 시달리는 중동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사회적 약자, 특히 여성이지만 여성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은 이슬람 여성의 인권에 주목하고 있다. 여성 억압문화를 낳은 이슬람 민족주의와 가부장제의 역사에서부터 이슬람의 근대화 과정과 페미니즘 운동까지 살핀다. 지은이는 “이슬람국가란 괴물은 결국 우리가 키워낸 타자는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서구와 비서구’, ‘기독교와 이슬람’이라는 이분법 구도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정신분석학과 들뢰즈, 푸코 등의 다양한 철학이론을 근거로 삼아 이슬람근본주의, 오리엔탈리즘, 문명충돌론, 다문화주의, 차이 담론 등 다양한 시각을 검토한다. 정신분석학과 철학, 여성 문제 및 이슬람 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읽어봄 직하다. ‘테러의 포스트모던적 해법 제시’ 등 사변적인 접근이나 생소한 정신분석과 철학 이론·용어들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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